[한국관광공사 추천]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①영월 조선민화박물관

박물관 고을서 ‘삶의 그림’만나다

한국관광공사는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 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3년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박물관 고을에서 ‘삶의 그림’을 만나다,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강원 영월)’ ‘이곳에 가면 나도 로봇 박사! 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경북 포항)’ ‘돼지들의 묘기도 감상하고 체험도 하는, 이천 돼지박물관 (경기 이천)’ ‘세계 최고의 한국 범종과 다양한 전 세계 종을 만난다! 진천종박물관 (충북 진천)’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의 결실,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남 순천)’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민화 3000여점 소장…보고 만지고 느끼는 우리 역사
풍성한 자연경관·문화 유적 둘러보는 일석이조 투어

영월은 박물관의 대표 고을이다. 전국에 수많은 전시관과 박물관이 있지만, 영월만큼 다양한 박물관을 한곳에 갖춘 고장도 드물다.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20여 개 박물관이 옹기종기 진영을 갖췄다. 테마도 민화, 사진, 동굴, 화석, 악기, 지리, 천문 등 제각각이다.

영월군 여행안내 팸플릿만 살펴봐도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도드라진다. 정중앙에 20여 개 박물관에 대한 설명이 큼직하게 정리된 것은 물론, 선명한 지도 표시와 내비게이션용 주소, 관람 시간, 휴관일까지 병기돼 있다. 박물관 서너 곳만 둘러봐도 영월 여행이 풍성해진다.

그렇다고 박물관 고을이 되기 전 영월의 모양새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강, 한반도 지형, 선돌, 고씨동굴, 청령포, 장릉 등 수려한 자연과 문화 유적을 갖춘 고장이 영월이다. 박물관 한 곳 보고, 자연경관과 문화 유적까지 둘러보는 아기자기한 여행이 가능하다. 빛바랜 전시물에서 구수한 정서를 음미하고, 쾌청한 자연에서 마음껏 심호흡할 수 있는 최적의 고장이다.

새봄과 떠나는
박물관 여행


영월의 박물관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조선민화박물관이다. 김삿갓계곡 깊숙이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은 영월 지역 박물관의 단초를 마련한 곳이자,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개관 당시만 해도 비포장도로를 지나 외진 데 자리한 이곳은 영월 지역 박물관의 역사를 지켜본 명물이 됐다.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에는 조선 시대 민화 3000여 점이 소장되었고, 그중 200여 점과 현대 민화 100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진열된 민화를 살펴보면 소박한 서민의 정서가 묻어난다. 익살맞은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 십장생을 표현한 ‘십장생도’, 글자를 화폭에 옮긴 ‘문자도’ 등에는 금방이라도 호기심을 쏟아낼 듯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을 표현한 민화는 때로 익살스럽게, 때로 파격적인 구성으로 다가선다. 그림에는 낙관도 없고 작자도 불분명하지만, 재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의 의미가 서려 있다. ‘화조도’는 가정의 화목, 물고기를 그린 ‘어해도’는 부부 금슬이나 출세를 기원하는 뜻이 있어 민화로 만든 기념품은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언뜻 보기에 생소한 그림들은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져 귀에 쏙쏙 들어온다. 박물관 측은 한 명이 박물관을 찾아도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제공한다. 쓱 둘러보고 돌아서는 초짜 방문객을 위한 오석환 관장의 배려다. “이야기가 담긴 민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오 관장의 지론이다.

박물관에서 어른들의 흥미를 돋우는 곳은 춘화를 전시한 2층 공간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수집한 춘화들이 전시되어 19세 이하는 출입 금지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민화 체험이 흥미롭다. 민화 그리기, 판화 찍기 같은 실습이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나무나 부채에 곱게 칠한 민화는 가져가거나 선물할 수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에는 250년 된 배롱나무(목백일홍) 등 희귀 분재도 식재되어 그윽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을 벗어나면 김삿갓계곡 외씨버선길을 따라 난고김삿갓문학관과 묵산미술박물관이 이어진다. 난고김삿갓문학관은 김삿갓 선생의 생애와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자료와 시비들이 전시되었다. 묵산미술박물관에서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과 영월의 설경 작품 등을 볼 수 있는데, 1박2일 머무르며 미술 체험도 가능하다.

영월 읍내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주천 방향으로 가면 박물관의 테마가 더욱 풍성해진다. 지난해 문을 열어 새롭게 주목 받는 곳은 인도미술박물관이다. 미술가 박여송 관장과 인도 지역을 연구하는 백좌흠 교수 부부가 문을 연 곳으로, 외관부터 인도를 연상케 한다. 박 관장 부부가 30여 년간 여행하며 수집한 현지인들의 투박하면서도 알토란같은 작품을 전시하는 이곳은 작품 구성과 전시, 설명에 섬세함과 꼼꼼함이 돋보인다. 헤나 보디페인팅, 인도 의상 입어보기, 인도 차 만들기, 인도 요가 등 다양한 체험도 마련해 박물관 나들이를 더욱 알차게 한다.


문화 유적 어우러진
영월 나들이 고고씽

인근 호야지리박물관에서는 동해가 한국의 바다로 표시된 고지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지형이 있는 영월을 공부하고 직접 밟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과거 책박물관에서 새롭게 오픈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기자들의 취재 현장과 사진 작품을 엿보고 기자 되기, 가족 신문 만들기 등 오붓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영월 읍내에서는 별자리 관측과 다양한 천문 체험이 가능한 별마로천문대,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으로 동강을 비롯한 사진 작품 1500여 점이 전시된 동강사진박물관이 위용을 자랑한다.

박물관과 자연경관, 문화 유적이 어우러진 영월은 나들이를 더욱 신명 나게 만든다.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린 장릉과 청령포, 선돌은 영월 읍내에서 가까우며, 인도미술박물관과 호야지리박물관이 들어선 주천 권역은 요선정, 다하누촌, 꺼먹돼지촌 등 먹을거리골목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조선민화박물관이 들어선 김삿갓계곡에서는 맑고 깨끗한 영월 계곡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조선민화박물관 → 난고김삿갓문학관 → 인도미술박물관 → 장릉 → 청령포 → 별마로천문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조선민화박물관 → 난고김삿갓문학관 → 선돌 → 청령포 → 동강사진박물관 → 장릉 → 별마로천문대
둘째 날 : 한반도 지형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 호야지리박물관 → 요선암 → 인도미술박물관

웹사이트 주소
영월관광 www.ywtour.com
조선민화박물관 www.minhwa.co.kr
인도미술박물관 http://blog.naver.com/indianart
묵산미술박물관 http://cafe.daum.net/muksan-art
호야지리박물관 www.geomuseum.co.kr

문의 전화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037
조선민화박물관 033)375-6100
인도미술박물관 033)375-2883 
묵산미술박물관 033)374-8829
호야지리박물관 033)372-8872

대중교통
기차_청량리-영월, 무궁화호 하루 6회(07:10~23:15)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_동서울-영월, 하루 13회(07:00~22:00) 운행, 약 2시간20분 소요.
센트럴-영월, 하루 4회(10:00~20:3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www.centralcityseoul.co.kr
자가운전_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제천 IC → 영월 방면 38번 국도 → 영월 읍내 → 고씨동굴 → 김삿갓면 → 조선민화박물관

숙박
김삿갓모텔 : 김삿갓면 영월동로, 033)372-0016
동강시스타 : 영월읍 사지막길, 033)905-2000, www.cistar.co.kr
망경대산자연휴양림 : 중동면 선도우길, 033)375-8765, www.mgds.kr
코리아파크 : 영월읍 서부시장길, 033)372-2972 

식당
사랑방식당 : 오징어볶음·보리밥, 영월읍 단종로, 033)374-4655
다하누촌 본점 : 한우, 주천면 주천시장길, 033)372-2227, www.dahanoo.com
풍류관 : 꺼먹돼지구이·곤드레밥, 주천면 서강로, 033)372-8851
청산회관 : 곤드레밥, 영월읍 중앙로, 033)374-2141, www.033-374-2141.kti114.net

주변 볼거리
고씨동굴, 아트미로공원, 영월곤충박물관, 강원도탄광문화촌, 영월동굴생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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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