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대한민국 일출 나들이 ④마라도

최남단 막내 섬서 새해의 기운 받다

수평선에 넓게 드리운 잿빛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차분하게 두 손 모으고 새해 소원을 빌기 시작하자 잠시 후 하늘의 붉은 기운이 황금빛으로 변한다. 드디어 해돋이를 맞이한 것이다. 마라도를 지키는 국토 최남단비가 며칠 동안 눈바람에 시달리더니 모처럼 아침 햇살을 받아 회색빛에서 금빛으로 빛난다. 장군바위도 붉은 해를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켠다. 작은 섬을 포근히 뒤덮은 누런 풀밭 또한 황금빛 햇살에 부드럽게 몸을 일으킨다. 생전 처음 마라도에서 해돋이 잔치를 감상한 뒤 섬 일주에 나선다. 할망당, 등대공원, 선인장 자생지, 마라분교, 성당과 교회, 절집 등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그 유명한 짜장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이제 본섬으로 나갈 시간, 바다 건너로는 머리에 흰 눈을 인 한라산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국토최남단비 주변서 즐기는 ‘해돋이 일품 관광명소’
‘할망당 → 등대공원 → 마라분교 → 짜장면’ 오감만족 여행

모슬포항에서 방어회와 갈치조림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뒤 오후 배를 타고 마라도로 들어간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서 새해 해돋이의 감동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드디어 도착한 마라도선착장에서 가파른 계단에 오르자 태평양을 건너온 바람이 전신을 휘감는다.

끝섬서 보는
특별한 일출

북위 33° 06′ 30″, 동경 126° 16′ 30″.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의 위치를 알려주는 숫자다. 이 작은 섬에서 하룻밤 묵고 해돋이를 감상하려니 단잠을 이루지 못한다. 태평양 건너 제주도로 불어대는 겨울바람 탓만은 아니다.

밤새 뒤척이다 이른 새벽 눈을 뜬다. 대한민국 최남단비로 갈까, 아니면 마라도 등대공원으로 갈까. 기념비적인 해돋이를 감상하기 위한 장소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두 곳에서 모두 일출을 보기로 작심한다.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해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다.


숙소를 나서서 최남단비 방면으로 가는 동안 눈길은 줄곧 수평선으로 향한다. 구름층이 두텁지 않다. 이 계절에 천만다행이다. 마라도 주민들 말이 겨울철에는 일기가 불순해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데, 천운을 기대하며 최남단비로 가서 잠시 최남단 벤치에 앉아 해를 기다린다.

수평선 위에 걸쳐진 구름층이 그리 두텁지 않다. 예감이 좋다. 이제나저제나 시간을 흘려보낸다. 고깃배 몇 척이 장군바위 앞바다에 물살 꼬리를 남긴 채 본섬으로 달려간다. 그 꼬리가 없어지기도 전에, 마침내 한 해를 따스하게 비쳐줄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햇살은 장군바위에도, 최남단비에도, 삶의 무게에 지친 여행객들의 어깨 위에도 따스하게 내려앉는다. 여행객들은 마라도의 일출을 눈으로 담으며 새삼스럽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하루하루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다.
잠시 후 등대공원으로 장소를 옮겨본다. 주요 해로에서 뱃길을 안전하게 밝혀주는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과 오대양 육대주를 조각한 지구 모형이 아침 해를 받아 잠에서 깨어난다.

최남단비 쪽에서 만나는 해돋이와 이곳에서 감상하는 해돋이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 등대공원에서는 해양 대국으로 성장할 우리나라의 미래를 그려본다. 생전 처음 만나보는 마라도 해돋이. 개개인의 국내 여행 기록에 그것은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체험이다.

이제 오후 배를 이용해서 마라도를 떠나기 전에 마라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일만 남았다. 마라도는 해안선의 길이가 4.2km, 동서 길이 500m, 남북 길이 1.3km, 면적이 0.3㎢(약 10만 평)에 불과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섬 일주하면서
구석구석 절경 감상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항공모함을 닮은 듯하고, 맛있는 고구마도 닮았다. 모슬포항에서 마라도까지는 11km 거리이며,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등대와 학교 등 마라도에서는 풀 한 포기, 뒹구는 돌멩이 하나에도 특별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비는 마라도의 상징물 1호다. 내륙의 기념비들이 밝은 화강암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최남단비는 검은 제주도 화산암으로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해안가에 장군바위가 솟았고, 뒤로는 여행객을 위해 벤치가 여러 개 놓였다. 여행객들은 최남단비나 한라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1915년 무인 등대로 불을 밝히기 시작한 마라도등대는 1955년 유인 등대로 거듭났고, 1987년 새로이 지어졌다. 등대 발치에는 세계 유수의 등대 모형이 설치되었다. 등대마다 자신들의 역사를 소곤소곤 들려주어 등대공원 산책은 마라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마라도등대는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확 트인 바다는 물론 바다 너머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마라도등대에서 자리덕선착장을 향해 걷다 보면 애기업개당이라고도 불리는 할망당이 나온다. 아득히 먼 옛날 모슬포에 살던 이씨 부인이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에 이끌려 숲 속으로 들어가니, 부모에게 버림받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부인은 그 아이를 수양딸로 삼았다.

세월이 흘러 부인에게서 아기가 태어났고, 그녀는 새로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애기업개가 되었다. 어느 해 봄, 그녀는 씨뿌리기 하려고 마라도에 들렀다가 거친 파도를 다스리는 제물이 되고 만다. 그 후로 마라도를 찾은 어부들은 그녀의 혼을 달래기 위해 이 할망당에서 극진히 제를 지낸다고 한다.

마라도에는 전설이 하나 더 있다. 마라도에 나무 그늘이 없어진 사연이다. 옛날 이 섬에 살던 사람이 달밤에 퉁소를 부는데 어디선가 뱀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사람은 뱀이 두려워 불을 질렀다. 이렇게 불탄 마라도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그늘도 사라졌으며, 그 탓에 물도 부족해졌다고 한다. 마라도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 용수로 사용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마라도의 신비스러운 해돋이를 가슴에 담고 모슬포항으로 뱃길, 여객선이 출렁거리며 파도타기를 시작한다.
이곳은 해저 200m 이상인 심해라서 요동이 심하다.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의 절경이 조금씩 멀어지자 서서히 뱃멀미가 난다. 그때 선원이 한 마디 위로를 던진다.


“마라도에 들어올 때면 몰라도 나갈 때는 절대 멀미를 안 합니다. 마라도 애기업개할망이 보살펴주니까요.”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모슬포항→마라도→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화순금모래해변
모슬포항→마라도→알뜨르비행장→대정향교→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제주국제공항→서귀포 김정희 유배지→모슬포항→마라도 입도, 해넘이 촬영→마라도에서 숙박
둘째 날 : 해돋이 촬영, 마라도 일주 산책→모슬포항→송악산→중문단지→서귀포 시내

관련 웹사이트
서귀포시청 www.seogwipo.go.kr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www.jejutour.go.kr
삼영해운 (마라도 정기여객선) www.wonderfulis.co.kr, 064)794-5490, 3500
감귤박물관 www.citrusmuseum.com, 064)767-3010
다빈치뮤지엄 www.davincimuseum.co.kr, 064)794-5115
제주유리박물관 www.glassmuseum.co.kr, 064)792-6262

문의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3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064)760-4081

대중교통
제주시∼하모리(모슬포항) : 제주종합터미널에서 평화로 버스 이용
서귀포시∼하모리(모슬포항) : 서귀포터미널에서 평화로 버스 이용
※문의 제주종합터미널 064-753-1153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064-739-4645
자가운전
제주국제공항→1135번 지방도→동광오거리→추사관 입구→1132번 지방도→모슬포항
서귀포시 서귀동→서귀포월드컵경기장 입구→1132번 지방도→추사관 입구→모슬포항

숙박
호텔 펠리스텔콘 : 서귀포시 서문로41번길, 064)749-2008, www.jejufeliz.com
베니키아제주크리스탈호텔 : 서귀포시 중정로, 064)732-8311, www.jejucrystal.com
호텔 하나 :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064)738-7001, www.hotelhana.co.kr
라임오렌지빌 : 서귀포시 칠십리로, 064)767-3888, www.limevil.com
예이츠산장 : 서귀포시 남원읍 516로, 064)767-3746, www.limevil.com
마라도게스트하우스 : 대정읍 마라로, 064)792-7179, www.maradoguest.co.kr
마라도펜션 : 대정읍 마라로, 064)792-7272
별장민박 : 대정읍 마라로, 064)792-3322
최남단민박 : 대정읍 마라로, 064)794-5507

식당
부두식당 : 방어회·갈치조림, 대정읍 하모항구로, 064)794-1223
성원식당 : 해물탕, 대정읍 형제해안로, 064)794-0085
남경미락 : 활어회, 안덕면 사계남로, 064)794-0055, www.남경미락.kr
안거리밖거리 : 정식, 서귀포시 솔동산로, 064)763-2552
마라도원조짜장면 : 짜장면, 대정읍 마라로, 064)792-8506

축제와 행사 정보
성산일출축제 : 12월31일~1월1일, 성산일출봉, http://70ni.seogwipo.go.kr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 : 1월 초, 중문 색달해변, http://70ni.seogwipo.go.kr

주변 볼거리
모슬포 토요시장, 송악산, 가파도,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대정향교, 사계리 해안도로, 알뜨르비행장, 섯알오름, 하멜기념비, 용머리해안, 감귤박물관, 다빈치뮤지엄, 제주유리박물관, 외돌개, 갯깍주상절리대, 서귀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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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