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취업, 불합격, 치열한 경쟁 등으로 구직자들의 만감을 교차하게 만드는 면접장. 구직자에게는 면접관이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다. 면접관은 구직자의 미래를 밝혀줄 수도 혹은 암흑 속에 빠뜨릴 수도 있는 절대자나 진배없기 때문. 취업준비에 허덕이는 구직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것 같은 호감형 면접관 외모의 연예인은 과연 누구인지 알아봤다.
면접장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리는 면접관은 구직자들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희망이나 다름없다. 치열한 취업난에 구직자들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면접관을 홀리는 노하우’ ‘이 말만 하면 합격’ 등 독특한 면접기술을 공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대부분의 면접관이 날카로운 눈빛에 딱딱한 말투,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진 이미지라는 점도 구직자들이 면접 준비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면접관의 이미지는 과연 어떤 이미지일까.
훈훈한 외모가 짱
㈜미디어네이티브에서 운영하는 방송·미디어 전문 취업 포털사이트 '미디어통'이 구직자 566명을 대상으로 ‘귀하가 선호하는 면접관의 이미지를 가진 남녀연예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재석, 한혜진이 각각 39%, 35%의 지지율을 얻으며 1위에 뽑혔다. 어딜 가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MC 유재석과 예능대세로 새롭게 떠오른 자연미인 한혜진이 구직자가 선호하는 면접관의 이미지를 가진 남녀연예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예능계의 1인자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미지가 확고히 굳혀져 변함없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이 221표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인자한 외모에 부드러운 중년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15.2%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대중강의의 최강자 김제동이 12.2%, 지난 연말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예능의 신 재림을 알린 신동엽이 9.7%, 명품연기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급성장한 이성민이 8.3%를 얻으며 3, 4, 5위에 올랐다. 기타 의견으로 박시후, 강호동, 지진희, 류승룡, 이병헌, 이선균 등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여성 연예인 중에선 최근 힐링캠프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떨치는 배우 한혜진이 198표를 얻어 35%로 1위의 영광을 얻었다. 구직자들은 한혜진의 서글서글한 눈매와 따뜻한 마음씨, 톡톡 튀는 발언이 여성면접관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윤미래가 19.3%로 2위에 올랐으며, 박칼린이 17.5%로 3위를, 대표적인 엄친딸 김태희가 12.5%, 섹시아이콘 이효리가 5.5%로 각각 4, 5위에 머물렀다. 기타의견으로는 김소현, 엄정화, 이영자, 태연, 유인나, 효린 등이 있었다.
설문에 응한 한 구직자는 “면접관의 인상도 구직자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유재석과 한혜진을 뽑았다”고 말했다.
반면 ‘귀하가 부담을 느끼는 면접관의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은 누구인가’ 질문에 박명수가 21.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이 18.3%로 2위에 올랐다 김구라는 16.6%로 3위에, 이경실(11.5%), 서인영(9.3%)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유재석·안성기·한혜진·윤미래 ‘선호’
박명수·방시혁·김구라·이경실 ‘부담’
일자리 확대 공약에도 불구 청년실업률은 20%를 웃돌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요즘,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가장 힘 빠지는 순간은 “내 답변에 인사담당자가 한숨 쉴 때”라고 전했다.
이번 역시 ‘미디어통’에서 진행한 구직자를 위한 설문이었다. 미디어통은 구직자 5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접 볼 때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질문에 191명의 구직자가 '내 대답에 인사담당자가 한숨을 쉴 때'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면접관이 나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을 때’가 21%로 2위에 올랐으며, ‘옆에 앉은 지원자와 내가 비교될 때’가 15.4%로 3위를 차지, ‘많이 준비해갔으나 발휘하지 못하는 날 발견했을 때’가 11.2%로 4위에 올랐다. 이어 ‘압박면접이 진행될 때’가 10.3%로 5위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면접 보는데 면접관이 나가버릴 때’ ‘준비 못한 것만 물어볼 때’ ‘말실수를 했을 때’ ‘평소 안 좋은 습관이 면접에서 드러났을 때’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응답자 중 무려 62%,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면접 볼 때 면접관이 나를 보며 한숨을 쉬거나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을 희망하는 김모씨는 “합격을 예감하고 기분좋게 면접장에 갔으나 내 대답에 한숨을 쉬는 인사담당자를 보고 덜컥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면접을 망쳤다”며 “면접스터디에서 면접 중 인사담당자가 한숨 쉬는 것을 보면 다음 질문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그랬다”고 1위로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 '구직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당한 면접진행시간은 인당 몇 분인가요?'라는 질문에 35.7% 응답자가 ‘1인당 20∼25분’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15∼20분’은 24.3%로 2위에 뽑혔고 이어 ‘1인당 25∼30분’이 20.5%로 3위를, ‘1인당 10∼15분(11.8%)’ ‘1인당 30분 이상(6.5%)’ ‘1인당 10분 이내(1%)’가 3, 4, 5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스스로 알려야
미디어통의 한 관계자는 “많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볼 때 자연스레 면접관의 행동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면접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해서 면접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면접은 그 사람의 업무 및 회사에 대한 입사의지, 자신감, 인성과 태도, 역량을 지켜보는 자리로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자리이다. 구직자 스스로를 잘 PR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모색하고 준비한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