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 온천여행 ④충주

‘왕의 온천’에 몸담그면 “나는 왕이로소이다”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는 말이다. 그만큼 물의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 53℃ 온천수는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띠며,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되었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집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한 뒤 대중탕이나 호텔 등으로 온천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서다. 수안보온천지구에 자리한 대다수 호텔과 콘도, 모텔 등이 이런 식으로 온천수를 공급받는다. 대중탕은 물론 모텔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도 이렇게 제공된 온천수다. 덕분에 이용객은 어디에서든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지하25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왕의 물, 수안보온천
충주호의 수려한 경관과 문화재 등 볼거리 ‘다채’

 수안보 하면 온천이다. 전국 곳곳에 온천이며 테마 워터파크가 우후죽순 생겨나도 중·장년의 뇌리에는 ‘수안보=온천’이라는 공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수안보온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해도 찬바람 부는 이즈음이면 생각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자연 속 힐링
시린 마음이 사르르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유구하다. 수안보온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 문종 때 편찬한 <고려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종 9년(1018년), 상모현에 온천이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상모현은 수안보의 고려 시대 지명. 이후에도 수안보는 온천으로 유명했다.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선표도> <대동여지도> 등 많은 문헌에 거론된 수안보온천에 대한 내용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충북 사료인 <청풍향교지>에는 숙종이 휴양과 요양을 위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내용이 있다. 수안보온천을 ‘왕의 온천’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안보 지역이 온천지로 본격 개발된 것은 조선 말기 일본인에 의해서다. 1885년 노천식 온천이 생겨났으며, 1908년에는 초보적인 욕사(浴舍)가 등장했다. 근대식 대중탕은 8년 뒤인 1916년에 선보였다.

1926년에는 몰려드는 욕객을 감당할 수 없어 근대식 장비를 사용해 온천공을 뚫었는데, 이듬해 수안보를 찾은 욕객이 2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수안보 인구가 1000명 남짓하던 시절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해방 이후에도 수안보온천의 인기는 꾸준했다.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등 역대 대통령도 수안보온천을 즐겨 찾았으며, 1970년대에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성황을 누렸다.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는 말이다. 그만큼 물의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 지하 250m 암반층에서 솟는 온천수는 53℃로,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되어 피부 질환이나 부인병, 위장 장애와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무색·무미·무취한 온천수는 식수로 음용도 가능하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집한다.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한 뒤 대중탕이나 호텔 등에 제공한다. 수안보온천지구에 자리한 대다수 호텔과 콘도, 모텔 등이 이런 식으로 온천수를 공급받는다.

대중탕은 물론 모텔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도 이렇게 공급받은 온천수이다 보니 이용객은 어디서든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자그마한 모텔이라도 욕조에 물만 채우면 온천탕이 되는 셈이다. 호텔급 숙소에서는 객실과 별도로 대욕탕을 운영해 보다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수안보온천지구의 모든 숙소에서 온천수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 생긴 곳이나 다른 이유로 온천수를 제공하지 못하는 곳도 더러 있다. 온천수를 제공하지 않는 곳을 숙소로 정한 경우 대중 온천탕을 찾으면 된다.

하이스파는 (사)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가 충주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온천장이다. 수돗물을 일절 섞지 않고 자연 냉각 방식을 통해 온천수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이를 위해 옥상에 거대한 냉각 수조 두 개를 마련해두었다.

볼거리 풍성
흥미진진

수안보에는 대중 온천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워터파크식 온천, 가족과 연인을 위한 가족탕도 있어 입맛 따라 즐기면 그만이다. 물론 알싸한 겨울 공기를 맞으며 즐기는 노천탕도 빼놓을 수 없다. 각 숙박 시설의 온천수 제공 여부는 온천수 사용 허가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주 여행에서 온천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충주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드는 충주호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월악나루나 충주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둘러보는 것이다. 옥순봉과 구담봉 등 충주호가 품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둘째, 대미산에 올라 충주호의 모습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구불구불한 충주호의 모습이 꼭 물가로 기어 나오는 악어를 닮았다고 해서 ‘악어섬’이라 불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미산 등산로는 내비게이션에 ‘월악도토리묵밥’을 검색한 뒤 찾아가면 된다. 묵밥집에서 도로를 지나 전봇대 뒤로 돌아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317호)는 수안보온천지구에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려 초에 세워진 이 절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향한 구조로, 대원지에는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보물 95호)과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보물 96호)이, 대원지 인근에는 고려 시대 제작된 삼층석탑과 불두가 있다.

수안보온천이 있는 수안보면에서 충주시 방면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보물 512호)도 놓치기 아깝다.

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충주 고구려비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를 비롯해, 고구려에 대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충주 고구려비는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입증하는 결정적 유물이다. 전시관 관람은 무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 휴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은 탄금호가 내려다보이는 중앙탑공원에 있으며, 신라 원성왕 때 국토 중앙에 조성되었다고 해서 ‘중앙탑’이라고도 불린다. 중앙탑공원에는 ‘술박물관 리쿼리움’도 있다. 지난 2005년 개관한 세계 최초 종합 술박물관 리쿼리움에는 설립자 이종기 관장이 수년에 걸쳐 수집한 술 관련 자료 5000여 점이 전시됐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충주고구려비전시관 →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 리쿼리움 →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 → 충주 미륵대원지 → 수안보온천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충주고구려비전시관 →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 리쿼리움 → 월악나루 → 수안보온천
둘째 날 : 충주 미륵대원지 → 하늘재 → 충주호 악어섬 조망 →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 → 충주공예전시관

관련 웹사이트
충주시청 문화관광 http://cj100.net/tour 
수안보온천 www.suanbo.or.kr
술박물관 리쿼리움 www.liquorium.com
충주공예전시관 www.cjcraft.net

문의전화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31 
(사)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술박물관 리쿼리움 043)855-7333 
충주공예전시관 043)854-0281
충주고구려비전시관 043)850-7301

대중교통
버스   
서울-충주 : 서울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매일 20~30분 간격 운행
(첫차 06:00, 막차 23:00),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매일 약 20분 간격 운행
(첫차 06:00, 막차 21:40) 1시간 40분 소요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 → 괴산교차로 충주 방면 좌회전 → 추점삼거리 직진 → 수안보온천

숙박
조선관광호텔 : 수안보면 조산공원길 99, 043)848-8833, http://www.suanbo.co.kr/
수안보상록호텔 : 수안보면 주정산로 22, 043)845-3500, http://www.sangnokhotel.co.kr/
수안보파크호텔 : 수안보면 탑골1길 36, 043)846-2331, http://www.suanbopark.co.kr/
수안보대림호텔 : 수안보면 온천천변길, 043)846-3111, www.suanbo.ne.kr
동양온천호텔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1155
수안보성시스파호텔 : 수안보면 수안보로, 043)843-2001, www.hotelsuanbo.com
수안보온천랜드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55-8400, www.suanbo.pe.kr

식당
감나무집 : 꿩 요리,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043)846-0608
소라가든 : 꿩 요리, 수안보면 노포란길, 043)846-7819
대장군 : 꿩 요리,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043)846-1757, http://daejanggun.oir.co.kr
느티나무가든 : 꿩 요리·올갱이해장국,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7-4676
대동식당 : 버섯전골·흑돼지, 수안보면 온천리, 043)846-3406

주변 볼거리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최함월고택, 충주시택견전수관, 향산리미술촌(향산리 미술체험학교), 수주팔봉, 탄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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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