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연예팀] 대표적인 청순가련 여배우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손예진. 그는 남심을 흔드는 여리한 몸과 외모 덕분에 멜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타워>를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타성과 연기력 두 가지 모두 인정받은 배우 손예진. 그와 함께 연말 기대작 <타워>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배우 손예진. 그가 이번에는 김지훈 감독의 기대작 <타워>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 ‘타워스카이’의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로 분해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극중 윤희는 갑자기 들이닥친 화재의 현장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을 독려하는 등 침착하게 사람들을 구해내는 등 이타심이 먼저 발동하는 따뜻한 인물이다.
따뜻한 인물 소화
손예진은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작으로 불릴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의기소침해있을 그가 아니다. 손예진은 자신의 비중은 현저히 낮추고 영화가 돋보일 수 있도록 연기의 일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작들과는 달리 연기열정을 잠시 놓아두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만 쏟아 부었다.
“최대 블록버스터 급 영화라서 <타워>는 그나마 덜 걱정 되요. 설경구 선배, 김상경씨 등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었어요. 반면 거대한 스케일을 끌고 나가는 감독님의 역량이 한층 더 필요한 작품이었죠.(웃음)”
손예진은 영화 <타워> 촬영 내내 흰색 정장 단벌만을 고집한다. 이에 그는 단벌퀸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여배우에게 있어서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 대신 단벌 의상을 고수하는 것은 당연히 망설여질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신경 쓸 일이 없어져서 더 편했다고 말한다. 온 얼굴을 그을린 검은 분장으로 덮고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작품 완성도에만 집중했다.
“검댕이 분장과 단벌은 전혀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편했죠. 그보다 CG가 얼마나 잘 표현될지가 관건이었어요. 배우들도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한국에서도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뿌듯했죠. 물론 주연 배우로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타워>라는 영화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화면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화마와 싸우는 살신성인 여주인공 맡아 열연
블록버스터 첫도전…분량 줄이고 연기질 높여
가상의 108층 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를 다룬 터라 화마의 역동적인 모습부터 스펙터클한 건물 폭발신까지 할리우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쉴 틈 없이 펼쳐진다. 영화 속 손예진이 분한 서윤희는 대형 화제 참사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독려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실제상황이라면 윤희처럼 차분하게 대처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윤희처럼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을 독려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죠. <타워> 속 윤희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이기심을 채우기 보다는 사람들을 두루 돌보는 스타일이죠. <타워>의 규모감과 윤희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함께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동료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끈끈함이 생겼다는 손예진은 촬영이 끝나면 다함께 모여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그 날의 수고를 덜었다. 특히 그는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내는 분위기 덕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돈독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대배우인 김상경과 설경구와의 호흡에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설경구 선배 같은 경우 자신의 입김이 꽤 세질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늘 겸손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셨어요. 쉽지 않은 건데도 말이죠. 김상경씨는 유머러스한 분이세요. 촬영장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하기도 했죠.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을 때 힘을 불어넣어주곤 했어요. 두 분 모두 좋은 배우들이에요. 덕분에 외롭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계를 뛰어넘다
매 작품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연기열정을 쏟은 손예진. 그는 이제 단순히 스타성에만 국한되지 않은 진정한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타워>로 첫 블록버스터 장르에 도전한 그가 긴박감이 넘치는 현장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매료시킬지 기대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