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보이…>로 스타덤…알고 보면 3년간 연습 거친 ‘준비된 가수’
긴 생머리·숏팬츠·파워무대 이효리 판박이…“이효리 언니 닮았대요”
첫 무대 데뷔와 함께 각종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신인가수 소리. 그녀는 섹시미와 청순미를 동시에 갖춘 얼굴, 매력적인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가수로서 갖춰야할 가창력은 기본이고 발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제2의 이효리’라는 호칭이 딱 어울리는 준비된 신인가수다. 소리는 첫 무대의 감동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듯 행복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왔던 소리에게 가수의 기회는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가수 오디션에서 몇십 번 낙방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오디션에 도전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원래 꿈은 가수였어요. 하지만 뮤지컬 쪽에 기회가 닿아 먼저 시작하게 됐죠. 공연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 못했어요. 그래서 뮤지컬 무대를 뒤로하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죠.”
섹시한 입술 ‘나에겐 콤플렉스’
2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입지를 쌓은 소리는 다시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 중 하나가 지난 2006년 쥬얼리의 새 멤버 선발 오디션. 소리는 이 오디션에서 ‘그룹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를 통해 다져진 실력을 알아본 소속사 스타제국 측의 제의로 그녀는 가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쥬얼리 멤버는 되지 못했지만 쥬얼리와 한 식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지난 3년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녀는 가수가 되기 위해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인기와 명성을 뒤로한 채 구슬땀을 흘렸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뮤지컬을 하면서 쌓은 인기를 버려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뮤지컬 무대 경험이 가수로서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앨범이 바로 ‘입술이 정말’, ‘새끼손가락’, ‘How’ 등 세 곡이 담겨있는 싱글앨범 <Lip>. 특히 타이틀곡 ‘입술이 정말’은 백지영의 ‘입술을 주고’를 만든 방시혁의 작품으로 ‘입술 2부작 시리즈’가 연상되듯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입술이 정말’은 “입술이 미쳤나봐. 혼자 미쳤나봐. 어쩔 수가 없어~”라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무 예쁜 입술 때문에 남자들과 사고(?)가 일어난다는 도발적인 노랫말과 ‘유후~’라는 귀엽고 깜찍한 후렴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방시혁씨와 우연히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방시혁씨가 제 입술을 보더니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입술이 정말’이 그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입술이 콤플렉스거든요. 인중이 짧아 입술이 조금 뒤집어졌어요. 근데 이런 곡이 탄생하다니 기분이 좋아요.”
‘입술이 정말’의 안무 중간에는 발레 동작이 포함돼 인상적이다. 164㎝, 48㎏의 몸매를 지닌 소리는 상명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 출신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무용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발레 등을 익히며 ‘춤꾼’으로서의 자질을 연마했다.
“다리를 들고 찢는 등의 안무는 제가 직접 제안했어요. 오랫동안 발레를 해온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신인상 타는 게 올해 목표”
무대 위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섹시함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런데 평소에 자신은 섹시와는 거리가 멀단다.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아요. 뭐랄까, 엉뚱하다고 할까요. 처음 보는 사람과는 낯선 것도 있는데 한번 친해지면 잘 어울려요.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드리지만 일상에서는 정말 털털해요. 옆집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로 봐주세요.”
소리의 롤 모델은 바로 섹시 카리스마 이효리. 긴 생머리에 숏 팬츠를 입은 소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대담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다. 그녀의 무대를 본 사람들은 ‘이효리 닮은꼴’이라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이효리와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 그녀는 행복한 한편 조심스럽단다.
“데뷔 전부터 이효리 언니를 팬으로서 너무 좋아했어요. 언제나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는데 완벽하게 소화하잖아요. 정말 존경해요. 특히 무대 위에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너무 배우고 싶어요. 그런 효리 언니와 비교를 해주시고 ‘제2의 이효리’란 별명도 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그녀의 좌우명은 ‘스텝 바이 스텝’.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제 막 데뷔를 했으니 하나씩 하나씩 이뤄 나가야죠. 그리고 지금의 초심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올해 목표는 ‘입술이 정말’로 신인상 받는 거에요.”
사진 송원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