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취재] 본지 여기자의 '텐프로 면접' 체험기

“오빠만 믿어, 화류계 스타 만들어줄게”

[일요시사=사회팀] 상위 텐프로(10%). 이는 고급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연예인보다 더 뛰어난 외모와 화술을 갖춘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소위 1%급 고객들을 상대하며 월 1500만∼2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을 벌어들인다. 일반 회사 임원급과 비교할 정도로 높은 수익이다. 최근 텐프로 아가씨 채용면접 메일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어 <일요시사>가 텐프로 면접 현장을 직접 취재해봤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텐프로’만 쳐도 수십개의 광고들이 줄을 잇는다. 개중에는 텐프로에 관려된 채용정보를 알리는 블로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특히 외모에 대한 기준을 꽤 높고 추상적으로 세워놓고 있었다. 모 블로그의 운영자 장모씨가 채용 공지란에 “솜씨 좋은 장인의 얼굴에 빛나는 외모를 갖추신 분, 날 때부터 엘프(요정)족으로 태어나신 분이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여신급 외모의 소유자만 제게 연락주세요”라는 글귀를 남겼다.

대학 등 스펙본다?
근거 없는 헛소문

본 기자는 국내 ‘텐프로 면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무작정 장씨의 연락처에 연락을 취했다. 전화통화에서 그는 우선 만나서 사이즈(외모평가)를 잰 후에 상담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남을 요청해왔다.

오후 7시쯤. 역삼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사전에 통화한 장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장씨는 마치 면접관인 양 오자마자 기자의 외모를 쭉 훑어보더니 “텐프로급은 아닌데 바로 아래단계까지는 가능할 수 있겠다”며 텐프로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말은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었던 텐프로의 자격조건과 매우 달랐다.

외모는 기본이고 학벌을 포함한 외국어 스펙을 보지 않으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소문이 와전된 것”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의 말에 따르면 텐프로도 타 고급술집 여성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문대 출신에 지성미를 갖춘 자만이 텐프로의 자격조건에 충족한다는 말은 그저 헛소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는 이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약 10여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상위급부터 나열하면 ‘텐프로-텐카페-하이쩜오-쩜오-클럽-세미-퍼블릭-소프트풀-하드풀-하드코어-노래방·가라오케’ 순으로 이어진다. 이 중 사이즈가 잘 나와 고급 유흥업소에서만 취급할 수 있다는 쩜오 이상은 거의 연예인급이라고 공공연히 불리고 있다.

그는 “쩜오의 외모기준이 일반 연예인이라고 한다면 하이쩜오는 A급 배우 정도는 돼야한다”고 말했다. 하이쩜오 아가씨들은 오히려 텐프로보다 더 예쁜 경우가 많아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연예인으로 직종을 바꾸는 경우도 파다한데, 이들은 대부분 스폰서를 잡고 연예계에 진출한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 상대로 텐프로 채용면접 홍보 전쟁
‘도화살’로 이어지는 농염한 매력이 신 트렌드

반면 텐카페 이상(텐프로 포함), 즉 텐들은 한마디로 포스가 넘쳐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단지 외모가 다는 아니라는 얘기였다. 텐들 중에서는 자연 미인이 대부분이고 성형을 했더라도 거의 티 안 나게 조금씩 손 본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었다.

텐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어야 했다. 이를테면 포스가 넘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의 소유자나 마릴린 먼로와 같은 백치미가 매력인 사람, 묘한 색기가 넘쳐흐르는 사람 등이 텐급에 속하는 여성들이었다.

이야기가 길어지자 장씨는 기자를 이끌고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언니들(?)을 보여주겠다며 소프트풀 업소로 데리고 갔다. 이 쪽 관계자들은 소위 애프터(2차:성관계)만 취급하는 업소를 소프트풀이라고 부른다. 약 10층에 달하는 건물 전체가 모두 소프트풀이었는데, 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룸과 ‘매직미러’(밖에서는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안 보이는 거울)로 채워져 있었다. 로비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고객의 에스코트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들어선 순간 말로만 듣던 매직미러가 전체 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울 안에는 겉옷 복부 쪽에 번호표를 붙인 한눈에 봐도 어여쁜 여성들이 나란히 앉아 초이스(고객지명)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업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남성들이 매직미러 내의 여성들을 훑으며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고 있었다. 바로 옆에 서있었던 한 남성은 바로 “55번이요!”라고 우렁차게 외치며 여성을 초이스했다. 이후 남성은 어디론가 층을 옮겨갔고, 초이스를 받은 여성은 손님을 맞이하려 매직미러를 빠져나오는 듯 했다.

화류계 경험 없으면
가산점 ‘팍팍’

그때 장씨는 이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며 기자를 다시 로비로 데리고 갔다. 이후 그는 기자에게 적당한 가게를 소개시켜주겠다고 미리 부른 콜(콜택시와 비슷한 개념)에 태워 장소를 옮겼다. 콜의 운전기사는 자신의 명함이라며 회사명과 휴대폰 번호만 찍힌 명함을 기자에게 건넸다.

그들은 “경기가 좋지 않아 텐프로 시장이 예전만치 못하다” “이왕 할 거면 월 1000만원 가까이 벌 생각으로 하는 게 후회 없지” 등의 대화를 오가며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모 텐카페 앞에 차를 세웠다. 텐카페 앞 역시 천막 내에 건장한 남성들이 즐비해 있었고, 신분확인 후 외부인들을 들여보냈다. 장씨는 이번에 새로 개업한 전무의 업소라며 면접 후 궁금한 것은 모두 그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전무라고 불리는 이모씨는 기자와 장씨를 상냥하게 맞이하며 한 방으로 안내했다.

장씨는 이씨에게 텐 일에 관심 있는 언니라며 기자를 소개했다. 이씨 또한 기자를 훑어보며 “키가 몇이에요?” “몸무게 50kg은 안 되죠?” 등 신체검사를 하듯 꼬치꼬치 캐물었다. 간단히 신체정보 입수 후 그는 텐프로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벌어들이는 수익은 어떤지, 현재 텐프로 시장의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등급별로 나뉘는데, 등급별로 하는 일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손님에게 술 따르고, 대화하는 것은 같지만 상대하는 손님의 등급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텐급이 상대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기업인이나 부모 잘 둔 덕에 능력 없이 술집을 전전하며 돈을 쓰는 졸부들이라고 했다. 고위층 인사들도 들르지만 자주 오는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엔 본업 존중
“야간에만 뛰어라”

텐프로와 텐카페 여성들의 장점은 타 유흥종사자와는 달리 신체접촉 없이 상위 1%대 손님들과 술 마시고 대화정도만 해줘도 하루 70만∼100만원까지는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출근수당으로 40만원은 받고 하루 일을 본다. 40만원은 텐 정도면 하루 평균 4테이블은 볼 수 있다는 전제하에 기본으로 매긴 수당이다. 물론 손님의 초이스가 많은 여성일 경우에 한한다. 텐프로 중에서도 에이스는 애프터 없이 테이블만 돌고도 한 달에 1500만원에서 2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또한 테이블 당 매겨진 수당 10만원과 손님이 주는 팁 또는 애프터 합의금 등은 개인이 챙긴다. 그 부분은 업소 내 그 누구도 관여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 그래서 이들 중 스폰서를 잘 잡아 팔자 고친 케이스는 고객으로부터 강남의 오피스텔과 외제차, 수백만원에 달하는 용돈 등을 협찬 받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텐급 여성들은 앞서 본 여성들과는 달리 매직미러 안에 들어가 있지 않고, 새끼마담이 새로 온 아가씨나 에이스 등 한눈에 보기에도 괜찮은 여성들을 손님 앞에 나란히 세워놓으면 손님들이 직접 초이스 하는 방식을 쓰는 듯 했다. 제일 인기 있는 타입은 매력 넘치는 외모에 장단 잘 맞춰주고 애교가 많은 여성이지만 이보다 새로 온 아가씨가 차지한다고 한다.

더욱이 이 쪽 세계에 한 번도 발을 담그지 않았던 여성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말한다. 이씨는 “손님들은 처음부터 새로 온 여성에게 호기심을 갖고 무작정 초이스한다”며 “예전부터 유흥업소 손님들은 진한 화장보단 화장기 없는 청순한 외모의 여성을 선호해왔다. 거기에 순수함까지 더해진다면 손님은 여성의 매력에 쉽게 빠지게 되고, 지속적으로 그 여성을 초이스하려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은 지금처럼 옅게 하고 헤어만 조금 다듬으면 바로 일할 수 있겠다”는 이씨의 말에 “기자는 주간에 본업을 하고 있어 당장은 힘들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동행했던 장씨는 “이 정도급 현관문에 통과할 정도면 클래스다. 처음 면접 본 것 치고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바람을 불어넣었다.

외모 등급별 업소 달라…콜 불러 면접장소 이동 
테이블만 돌고 월 2000만원 수익…2차는 보너스

지속적으로 제안을 거절하자 이씨는 “현재 아가씨들 중 일부는 낮에 본업에 충실하고 가끔 아르바이트로 텐 일을 하기도 한다”고 설득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하루 6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50만원 이상은 거뜬히 벌 수 있으니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택한다고 한다.

요즘은 업소에서도 술은 눈치껏 조절하라며 강요하지 않고 여성 종사자들을 많이 배려해주는 추세기 때문에 여대생을 비롯한 일반 회사원들도 선입견 없이 이 바닥에 발을 들인다고 전해진다. 이씨는 “단 간혹 짓궂은 손님들이 술에 취해 과도한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 이 점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텐프로에 들어가려면 유흥가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다양한 손님을 상대해 봐야한다고 전했다. 과거 성행하던 텐프로 시장은 현재 많이 죽고, 강남에 위치한 수백개의 유흥업소 중 진짜 텐프로만 취급하는 업소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텐급으로 진출하려고 화류계에서도 일반 샐러리맨 못지않게 업소 종사자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단시간에 고수익을 보장하는 직업이지만 그만큼 위험한 직업이 바로 텐프로다. 손쉽게 번 돈인 만큼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어 업소로부터 마이킹(유흥업소대출)을 지급받는다는 것. 그러나 이 마이킹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무서운 시스템이다. 한 번 마이킹을 받고나면 빚에 빚을 낳아 결국엔 터무니없이 부푼 돈을 메꾸기에만 급급해져 화류계를 떠나고 싶어도 빚을 갚기 전까지 떠날 수 없기 때문.

고액 버는 만큼
“위험하다” 충고

텐프로의 실상을 거짓 없이 공개한 이씨는 면접 막바지에서 “절대 빚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 현재 등록금조차 낼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거나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으면 처음부터 화류계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며 “도박과 마약보다 끊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알고도 다시 찾는 게 이 바닥이다”라고 충고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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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