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연예계 미스터리 스캔들

네티즌 수사대도 두 손든 의혹과 진실

[일요시사=연예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가 폐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명칭의 블로그가 새롭게 등장했다. 블로그 개설의 발단은 가수 아이유와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의 묘한 셀카사진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수많은 네티즌들의 의혹을 부추기는 연예계 스캔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의혹만 있고 진실은 없는 연예인의 풀리지 않은 스캔들. 그 속을 들여다봤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은 가수 아이유. 그녀는 가녀린 몸에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외모를 소유하고 있어 삼촌팬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연예계 남성 연예인들도 아이유를 이상형으로 꼽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최근 뜻하지 않은 대형 사고를 쳐 논란 속 주인공이 됐다. 지난 10일 새벽 4시경, 그녀가 트위터에 멘션을 단다는 것을 실수로 2년 전에 찍은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의 은밀한 셀카사진을 대신 올려버린 것. 이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으로 퍼져나갔고, '아이유앓이'에 빠진 남성팬들은 아직도 충격과 배신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이 유’아닌
이제 ‘성인 유’

그렇다면 문제의 사진이 과연 어떻길래 연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사진 속 아이유와 은혁은 서로 얼굴을 맞댄 아주 밀착돼있는 모습이었다. 아이유의 얼굴은 3분의 1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고 아이유 쪽에 비스듬히 기댄 눈이 풀린 듯 한 은혁의 얼굴은 모두 비춰졌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아이유의 옷차림이 파자마를 연상케 한 점과 언뜻 상반신을 탈의한 것처럼 보이는 은혁의 모습 때문.

더 큰 충격은 문제의 사진이 아이유가 미성년일 때 찍었다는 것이다. 둘의 모습은 마치 커플처럼 보였기 때문에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증거사진을 들춰내며 사이버수사대라도 납신 양 둘의 열애설을 제기했다. 네티즌이 제기한 증거들은 사실로 믿겨질 만큼 그야말로 철저했다.

그들은 두 사람이 찍은 사진 속 뒷배경이 아이유의 집 거실 내 소파인 점, 아이유의 옷이 과거 그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잠옷과 일치한 점, 은혁의 소지품과 아이유의 소지품이 일부 같은 점 등을 미뤄 열애설로 몰아가기에 이르렀다. 또 은혁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유와의 친분을 과시한 글과 아이유가 모 방송에 나와 “한때 남자 연예인과 연인관계까지 갈 뻔했다”는 발언을 한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새삼 거론되고 있어 열애설은 의혹 아닌 사실로 단정 지어지는 듯 했다.

아이유, 은혁과 셀카로 ‘미성년 잠자리’루머
한수현, 수영장 키스사진 ‘노이즈마케팅’의문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아이유 측 소속사는 열애설 해명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탓일까. 소속사 측의 어설픈 해명은 더 큰 불신을 낳았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은혁이 병문안 차 그녀의 집으로 방문했다는 것이다.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친구가 병문안을 왔다고 해도 어떻게 집주인이 남자가 오는데 잠옷차림으로 있을 수 있느냐” “저 사진이 2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던데 당시 아이유가 철없는 미성년이었다고 해도 함부로 남자를 집에 끌어들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의혹을 제시하며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반면 논란이 들끓는 와중에도 은혁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열애설에 대해 일언반구도 내뱉지 않았다. 네티즌을 기만했다는 혹평을 받은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병문안 관련 공식해명 이후 더 이상의 해명은 삼가고 있다. 이에 시간이 흐르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두 소속사 측이 의혹을 잠재우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되레 당사자들을 당당히 공식행사에 내보내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수인가,
마케팅인가?

아이유의 절친한 연예인 친구로 알려져 있는 여성 그룹 티아라의 멤버 지연은 데뷔 전부터 야릇한 몸캠 영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의혹에 시달려왔다. 한 네티즌이 모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지연이 과거 학창시절 때 몸캠 영상을 찍었다며 증거사진을 게재한 것.

해당 게시물 역시 연예계 핫이슈로 떠오르며 한순간에 많은 네티즌들의 눈요깃거리로 전락됐다. 게시판에 올라온 영상의 주인공은 지연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소유한 여학생으로 자신의 아이디를 ‘얘쁜이’라고 지정한 뒤,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채 누군가와 음란 화상채팅을 했다. 이윽고 영상 속 여학생은 천천히 옷을 들춰 자신의 가슴과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음란한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 여학생이 지연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얘쁜이가 지연이라고 확신하는 네티즌들은 지연의 오른쪽 겨드랑이 점 위치와 손등 위의 점, 팔에 있는 점 등의 사진을 게시·비교하며 의혹을 사실화시켰다.


반면 일부 티아라 팬들은 본인의 의사와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의혹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며 반박했다. 네티즌들의 설전이 거세지자 급기야 티아라 소속사 측은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소속사의 강력한 대응에 한동안 ‘지연 몸캠 사건’은 누그러지는 듯 했지만, 연예계에 음란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해당 영상은 아직도 온라인상에서 재탕되는 비교사례로 떠오르곤 한다.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이자 가수 이승기와 비슷한 외모 덕분에 ‘국민 훈남’으로 급부상한 스포츠 스타 이용대가 최근 여자친구와의 수위 높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 네티즌이 이용대와 신인여배우 한수현, 두 사람이 수영장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

이 네티즌은 키스 사진 외에 두 사람이 몸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 한수현의 비키니 사진 등을 추가 게재했고,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들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거나 개인 블로그에 옮겨 담았다. 이슈에 민감한 언론들도 이용대 열애설에 대한 보도를 하나둘씩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용대 측은 사진 무단유출만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더 심각한 타격은 이후부터였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한수현이 일부러 남자친구 이용대의 인지도를 이용해 얼굴을 알리려 노이즈마케팅 전략을 꾀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품은 것. 한수현 소속사 측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성급히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게다가 이용대가 런던올림픽 직후 모 프로그램에 나와 “여자친구는 아직 없다”고 한 발언과 사진유출이 터진 후 “여자친구는 연예인 아닌 일반 여대생”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번 사건을 통해 대중을 기만한 행동이라고 치부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이용대 측은 “당시는 여자친구 보호를 위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친구는 신인배우이고 나 때문에 배우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까봐 그런 것”이라고 둘러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모 언론사의 기자가 이미숙과 17세 연하남과의 불륜설을 터뜨렸을 당시 그녀는 경찰에 직접 출두해 경찰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미숙은 이른바 ‘연하남 스캔들’을 터뜨렸던 전 소속사와 보도를 낸 모 기자가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 시켰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한 연하남 스캔들, 그리고 전 소속사. 사건의 내막은 무엇일까.

사실 이 사건은 이미숙과 전 소속사 간의 소송문제에서 비롯됐다. 이미숙의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미숙을 상대로 전속계약 파기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미숙 측은 “전속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돈을 위한 싸움으로만 보였다. 그렇게 질긴 법정 공방을 이어오다 항소심이 진행됐을 때 더컨텐츠 측이 돌연 “이미숙이 이혼 전 17세 연하 호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컨텐츠가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합의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티아라 지연, 데뷔 전 추정 몸캠 영상으로 ‘몸살’
이미숙, 17세 연하남과 야릇한 관계 두고 법정싸움


전속계약 소송이 희대의 연하남 불륜 스캔들로 번져버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모 언론사의 기자가 이 내용을 ‘이미숙 스캔들’로 보도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더컨텐츠와 해당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숙이 호스트바 출신의 17세 연하남과 불륜을 저질렀고, 그녀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이미숙이 자신의 지저분한 소문을 막기 위해 방패막이 식으로 고 장자연의 성상납 관련 문건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것.

보도를 접한 이미숙 측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력히 대응하며 질긴 싸움을 이어갔다. 수많은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갑자기 불륜 스캔들의 상대인 17세 연하남이 친필각서가 화두에 올라왔다. 연하남이 직접 작성한 각서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이미숙을 처음 만나게 됐고, 이후 그녀로부터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각서 내용에서는 호스트바와 관련된 불륜 이야기는 일절 포함되지 않았으며 다만 “앞으로 누나의 이름에 해가 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를 접한 소송 당한 일부 기자들은 “각서가 조작됐다”며 “이미숙 측이 입막음을 하려 사전에 말을 맞춘 게 아니냐”고 반기를 들었다.

현재 그녀는 전 소속사 사장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 등을 민·형사상으로 고소한 상태로, “재판 결과가 진실을 말해줄 것”이란 공식 입장만 내놓은 채 기다리고 있다. 더컨텐츠 소속사와 기자 측 역시 계약해지와 스캔들과 관련해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의혹은 깊어져만 간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이미숙이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스캔들 없는 배우는 껍데기일 뿐”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스캔들 의혹은 풍습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줄을 잇고 있다. 얼마 전 가수 김장훈이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장훈은 당시 자살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그에 대한 자살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는 일본에서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한 일본 여성과 잠자리를 한 후 도둑촬영을 당해 침대 위 상반신 사진이 일본의 파파라치 잡지에 실린 적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처음에 그 남성은 승리와 닮은 다른 사람이라고 변명했지만, 네티즌들의 잇단 항의와 의혹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동일인물이 맞다”며 입장발표를 번복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그것으로 연예인 인생은 끝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불필요한 언행과 관심이 때로는 의혹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