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음란중독’ 위기의 주부들 고해성사

남편 출근하고 자녀 학교가면 ‘색기 발동’

[일요시사=사회팀] IT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초고속 인터넷 덕분에 음란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음란물을 사고파는 시기에 여성들의 음란중독 또한 어제 오늘일이 아닐 것이다. 직장인 미혼여성을 비롯한 수많은 주부들이 남몰래 즐기고 있다는 음란물. 그들의 충격적인 행태를 낱낱이 공개한다.

스님들도 야동을 본다는 설이 있다. 그만큼 음란물은 무차별적으로 배포돼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접하기 쉬운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스님들도 야동·야설을 접하는 마당에 일반 여성이라고 음란중독에 빠졌다 한들 이상할 것은 전혀 없다. 피곤한 일상에 찌들어 섹스리스 부부가 급증하는 요즘, 음란물 중독에 빠져 정신과 상담을 요청하는 주부들의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혼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애인이 없는 골드미스의 경우 주위에서 터치하는 일이 없어 자유로운 상태에서 음란물을 접하고 자신만의 은밀한 시간을 즐기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화면속 야릇한 장면
머릿속에 빙빙 돌아

한 통계결과에서는 남편이 출근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간 시간대인 오전 10∼12시 사이가 오히려 야간보다 음란물 접속률이 높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몇 년 전 한 달 동안 인터넷 접속을 비교분석 해 본 결과 그간 남성 전유물로만 여겨왔던 성인사이트를 방문한 여성이 17%에서 30%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여성들은 로맨스 관계를 통해서만 성적감정을 추구해서 포옹, 키스, 육체적 접촉, 스킨십 등을 즐기는 반면에, 남성들은 성적행동에 대한 시각적 상상물인 포르노물에 자극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요즘은 아예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음란물제작이 성행하고 있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30대 주부 김모씨는 ‘연예인 노출’ ‘O양 비디오’ 등 연예인의 노출사고나 과거 행적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야동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누구나 다 볼 것이란 생각에 아무 거리낌 없이 연예인 음란영상을 접했지만, 이후에는 아예 음란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수위 높은 야동을 즐겨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빠질 줄은 몰랐는데 보다보면 왠지 자극이 되고 남편과의 성생활이 원만하지 못해도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오히려 남편과 할 때보다 더 흥분되고 기분 좋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편만으로 부족해' 매일 4∼5시간씩 포르노
직장인 미혼여성 야근하다 야동·야설 즐겨


또 다른 주부 임모씨는 하루에도 4∼5시간씩 야동을 끼고 산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의 잦은 출장과 늦은 귀가에 따른 쌓여있던 욕구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한두 번씩 포르노물을 접했다. 하지만 한두 개로 시작했던 포르노는 지금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빠져들어 진액이 다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지만 야동을 끊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두 달새 6∼7kg 이상 체중이 감량될 정도로 섹스 하는 것보다 배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욕구불만을 채워나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무료함에 못 이겨 포르노를 접했죠. 자주 보다보니까 관계를 갖지 않아도 흥분하게 되고 영상 속의 남성과 관계를 갖는 상상도 하게 되요. 요즘은 남편이 일찍 귀가하는 게 더 싫어질 정도라니까요. 그나마 한 달에 두 번 정도 맺었던 잠자리마저도 소원해지고 있는 실정이에요.”

다양한 수단으로
섹스판타지 재현

임씨는 왜 포르노물에 빠지게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남편과의 성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서였다. 그녀는 영상에 나오는 몸 좋은 남성들은 이리저리 체위를 바꿔가며 상대 여성이 만족할 때까지 정성을 다하지만 실제 자신의 남편은 그렇지 못하는 데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임씨는 “남편과의 관계는 짜증나고 답답해요. 재미도 없고요. 세상에는 남편 외에도 남자들이 수두룩한데 저는 유부녀라 다른 남자들을 만날 수도 없고 만족은 하고 싶고…. 그러니까 포르노와 자위로 대신하는 거죠”라며 허심탄회한 심경을 전했다.

인터넷 채팅을 하다 야설(야한소설의 준말)을 공유하게 된 주부 유모씨의 음란중독도 심각한 상황이다. 유씨는 성인들의 대화방에 가입했다 결국 음란채팅으로까지 손을 뻗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오후에 할 게 없으니까 호기심에 채팅방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상대 남성이 보내준 야설을 접하게 됐어요. 야동도 간간히 접한 적은 있지만 확실히 야설이 야동보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 자극이 되더라고요”라며 처음 음란물을 접했던 때를 회상했다. 유씨는 야설의 묘한 매력에 빠진 후 이곳저곳 성인사이트와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야설을 탐독했고, 자신의 섹스판타지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자작야설을 채팅방에 올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시도 때도 없이 흥분
핸드백 속 팬티 준비
심하면 실전 테스트

유씨는 자신의 지인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업주부인 유씨의 지인 역시 음란물에 중독돼있지만 상대방과 음란 행위를 공유한다는 데에서 차이가 있었다. 유씨 지인은 단순한 대화채팅 정도로는 자극이 덜 되자 남성과의 화상채팅으로 음란한 행위를 주고받았고 거기에서 욕구해소를 얻는다고 한다. 물론 얼굴은 미공개다. 그녀는 시각적인 흥분이 지루해질 때쯤 청각적인 흥분을 느끼기 위해 폰팅으로 남성과 음담패설을 나누며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이들은 야동과 야설 등이 성을 왜곡시키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거기에 대한 판타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살 한 살 나이만 먹는 남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을 때 상실감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것. 거기에서 오는 우울증 또한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혼여성들도 음란 세계에 동참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모여서 호기심으로만 몇 번 봐왔던 야동이 이제는 그녀들에게 각박한 사회 속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돼버렸다.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 이모씨는 회사 내에서도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정신없다. 이씨는 간혹 상상력이 과장돼서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돼 민망한 경험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는 아예 가방 속에 갈아입을 팬티를 넣고 다닌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일에 치이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예전만치 못해서 야동으로 머리를 식히곤 했는데, 지금은 습관이 돼서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일부러 야근한다고 남아서 야동 돌리고 여기저기 성인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음란물을 접하면 그날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것을 느껴요. 가끔은 팬티까지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흥분하기도 한다니까요. 지금은 조금 자제하려고요.”

지나친 음란취미
외도로 이어져

갱년기를 앞둔 40대 후반 박모씨도 열렬한 음란물 예찬론자다. 박씨는 남편과의 성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고 음란물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삶의 권태를 느낄 때 즈음 야동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아무 의욕 없이 살다가 야동이 자신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는 것. 성생활로는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야동과 야설을 병행하며 흥분과 자극을 경험했다. 아직도 흥분하는 자신을 보며 남과 다를 바 없는 여성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일반적인 섹스에 흥분할 나이는 한참 지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음란물을 접하면서 온몸이 흥분되는 것을 느끼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아, 나도 여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젊은 남성과의 잠자리를 꿈꿔본 적도 있어요.”

“낯선 남성과 일탈이 부부관계 회복 계기?”

그러나 여성들의 지나친 음란물 탐닉은 자칫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유부녀일 경우 외도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무관심, 만족스럽지 않은 성생활은 주부들에게 외로움과 우울증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이들은 유부카페나 동호회 등에 가입한 후 대화 또는 번개(즉석만남) 등을 통해 일탈을 한다. 음란물만 가지고는 욕구충족이 되지 않을 거란 이유에서다. 또 그들은 낯선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여러 가지 체위를 경험해볼 수 있고, 오히려 한두 번의 일탈이 남편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번개에서 만난 남성과의 몇 차례 혼외정사로 불감증을 회복하고 남편과의 성생활도 만족스러워졌다는 익명의 30대 주부는 정신적인 외도로 번지지만 않는다는 전제하에 몇 번의 일탈은 오히려 부부생활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 몰래 인터넷 채팅을 하다 마음 맞는 남성과 몇 번 관계를 맺었는데 정말 황홀했어요. 스릴도 넘쳤고…. 난 고작 애 키우는 유부녀인 줄만 알았는데 밖에서도 먹힌다는 생각이 드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남편과의 잠자리도 훨씬 발전적이고 만족스러움을 느꼈어요”라며 은밀한 일탈을 예찬했다.

여성의 음란 탈선
해결책은 없을까

온라인과 모바일 산업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화상캠과 폰카 등을 이용한 야동공유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관음적 노출심리는 일종의 변태성욕과 별 다를 바가 없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심리 전문가는 “포르노와 섹스는 별개다. 과장된 성을 추구하는 것이 포르노를 비롯한 음란물의 섹스에 대한 왜곡된 측면이다. 음란물에 중독될수록 인간관계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만족감을 못 느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현실감각과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우울하거나 불안해질 때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거나 음란물을 대체할 건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 음란물 집착으로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요즘, 정부에서도 음란물 근절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충동적 욕구해소보다 올바른 성의식이 먼저 내재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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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 섰던 롯데건설에 보유지분 25%를 넘겼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사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지분을 일부 양도받은 것으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롯데건설인 셈이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