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2026년 보안 트렌드’ 발표⋯“탐지에서 예측으로”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내 보안업계 선도기업 에스원이 ‘2026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에스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보안이 특정 시설이나 기업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는 점에 주목해 산업현장·주택 등 공간별 트렌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에스원은 올해 보안 트렌드를 ‘AI가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탐지)에서 Predict(예측)’로 선정했다. 산업현장부터 주택까지 모든 영역에서 사고 후에 문제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가 공통적으로 지적됐고, AI 기반 사전 감지·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공간별 세부 트렌드로 ▲공장·창고, ‘예측형 AI 안전관리’ 각광 ▲무인매장 보안, ‘사후 확인’에서 ‘즉시 대응’으로 전환 ▲관공서·학교,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 확대 ▲주택, 홈 보안 ‘잠금 장치’에서 ‘감시 장비’로 진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사고 시 사후 대응 중심 안전관리 한계
공장·창고, ‘예측형 AI 안전관리’ 각광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산업현장 중대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보안시스템을 설치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화재·연기·과열(33%)’, ‘외부 침입·절도(24%)’, ‘작업자 안전사고(23%)’ 순으로 나타나는 등, 현장 운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산업현장 안전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무인 시간 공백(41%)’, ‘인력 의존(28%)’, ‘사고 후 인지(27%)’를 꼽았다. 야간이나 휴일 등 관리 인력이 부재한 시간대에 즉각 대응이 어렵고, 사고 발생 후에야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는 점이 현장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을 묻는 질문엔 ‘사고 전 위험 감지(49%)’와 ‘실시간 모니터링(36%)’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하듯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솔루션’에 대해선 응답자의 83%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해, 지난해(58%)보다 25%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원은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AI CCTV를 활용해 화재, 위험구역 진입, 쓰러짐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사고를 예측하는 안전 솔루션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인매장 급증에 도난·파손 사고 증가
‘사후 확인’에서 ‘즉시 대응’으로 전환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 속에 운영비 절감을 위한 무인매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2250여개였던 무인매장 수는 지난해 1만개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도난·파손 사건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지난 2021년 3514건에서 2023년 1만84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무인매장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사고’로 ‘도난·절도(54%)’가 1위를 차지했다. ‘결제 오류·분쟁(31%)’, ‘기물파손(8%)’이 뒤를 이어, 무인 환경에서 범죄 리스크와 운영상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드러났다.

‘매장 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사고 후 인지(46%)’, ‘상시 모니터링 부담(38%)’, ‘실시간 대응 어려움(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거나 점주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구조가 운영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무인매장 전환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일반 상점을 운영 중인 응답자 가운데 26%는 무인매장 전환 또는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98%는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으로는 ‘AI 기반 이상행동(절도·배회) 자동 감지(46%)’가 가장 높았고, ‘전문 인력 출동 대응(24%)’, ‘영상 증거 자동 저장(17%)’이 뒤를 이었다. 무인 환경에서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필요시 현장 대응까지 연계되는 보안 체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보안이 증거를 수집하는 수준에서, 사고 발생 시 즉각 출동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가 이상 상황을 자동 감지해 점주의 모니터링 부담을 덜고, 즉시 출동과 피해 보상까지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공건물 노후화 심화⋯인력 의존 사고 대응 어려워
관공서·학교,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 및 확대

국내 건축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전체 건물의 약 44.4%가 사용승인 후 30년 이상 경과한 건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노후화 비율은 약 1.8%p 증가하는 등 건축물 전반의 노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노후 건축물이 47.1%를 차지해 안전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설문에선 ‘시설 안전 관리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한 물음에 ‘화재·재난 대응 지연(28%)’, ‘외부인 무단 침입(27%)’, ‘학생·민원인 안전사고(16%)’, ‘시설물 노후·고장(15%)’ 순으로 조사됐다. 보안 위협 외에도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와 관리 인력 부재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이상·사고는 어떻게 인지하는가’를 묻는 질문엔 ‘점검 중 인지(45%)’, ‘사고 후 인지(23%)’, ‘시스템 사전 알림(18%)’, ‘민원에 의한 인지(14%)’ 순으로 답했다. 이 가운데 인력에 의한 인지 비율이 82%에 달해, 여전히 사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시설관리 시스템’으로는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45%)’이 가장 높았고, ‘이상 징후 사전 감지(26%)’가 뒤를 이었다.

이는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관리 방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 도입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반드시 필요하다(39%)’와 ‘필요한 편이다(54%)’로 나타나 응답자의 93%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에스원은 “공공시설의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화재·정전·설비 이상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I와 IoT 기술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솔루션이 공공 분야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거침입·도난 증가로 주거안전 불안감 확산
홈 보안, ‘잠금 장치’에서 ‘감시 장비’로 진화

최근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택배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범죄도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택배 절도 사건은 약 400건으로, 이 중 70%가 공동주택에서 발생했다. 주거침입 사건도 지난 2024년 1만8894건으로 2019년 대비 11.0% 증가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보안 리스크’로 ‘주거 침입(41%)’, ‘외부인 배회(27%)’, ‘택배 분실·도난(1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19.8%)와 30대(24.6%)에서 택배 분실·도난 관련 응답이 전체 평균(1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소비가 맞물리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택배 안전’이 새로운 주거 보안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보안시스템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엔 ‘외출 시 확인 불가(41%)’, ‘사고 발생 후 인지(28%)’, ‘현관 밖 상황 파악 어려움(23%)’ 순으로 답했다. 기존 도어락이나 인터폰으로는 외출 중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할 수 없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인지하게 된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에 대한 물음엔 ‘현관 앞 CCTV(53%)’, ‘출동 보안 서비스(21%)’, ‘집 내부 CCTV(15%)’ 순으로 조사됐다. 주거보안의 초점이 CCTV 등 감시장비를 통해 대응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관 앞 CCTV의 실제 도입 의사’를 묻는 질문엔 ‘꼭 필요한 것(29%)’, ‘없으면 불안한 편(5%)’으로 답한 응답자가 총 34%로, 3명 중 1명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홈 보안이 침입을 막는 ‘잠금 장치’ 기능 중심에서,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감시 장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택배 도난과 주거침입 범죄를 동시에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동형 홈 보안 솔루션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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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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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