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숙취해소제의 배신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6.30 04:26:52
  • 호수 1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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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친 술자리 필수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숙취해소제의 배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숙취해소제 제품 89개 품목 가운데 80개는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외된 나머지 9개 품목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퇴출될 상황에 처했다.

90% 합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해소 관련 표현을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총 46개사 89품목 중 약 90%에 해당하는 39개사 80개 품목이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1월1일부터 숙취해소 관련 표현을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식품은 인체적용시험 실증 자료를 갖추고, 자율심의기구(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표시·광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 2020년 관련 규정이 마련된 이후 4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업체가 구비한 실증 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지난 3월 숙취해소 표시·광고 식품을 생산·판매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제조업체에 인체적용시험 등 실증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자료를 제출한 46개사 89개 품목에 대해 ▲인체적용시험 설계의 객관적 절차·방법 준수 여부 ▲숙취 정도에 대한 설문 ▲혈중알코올 분해 농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농도의 유의적 개선 여부 등을 살펴봤다.


임상시험·예방의학·식품영양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을 판단했다.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농도의 유의적 개선 여부는 통계적 유의성이 5% 미만인 경우다.

식약처는 “시험 식품을 섭취한 시험군과 대조군의 변화 정도를 비교시 100명 중 95명에서 개선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 깨는 음료’ 효과 보니…
식약처 89개중 80개 입증

이에 따라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9개 제품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HK이노엔 ‘컨디션 헛개’와 삼양사 ‘상쾌환’'상쾌환 스틱', 동아제약 ‘모닝케어 PRESSON G’, 광동제약 ‘헛개파워’‘광동 더 진한 헛개차 골드라벨’, 한독 ‘레디큐’, 롯데칠성음료 ‘깨수깡’, 유한양행 ‘내일엔’ 등 주요 인기 제품들은 대부분 효과가 입증됐다.

식약처는 실증 타당성이 확인된 업체 명단만 공개하고, 통과하지 못한 업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명단에서 제외된 숙취해소제는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그래미 ‘여명808’과 ‘여명1004’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식약처가 실증 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말까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해당 제품의 숙취 해소 표시·광고를 금지할 계획이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증 자료가 객관성·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숙취해소 효과가 미흡하거나 없다는 의미”라며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더 이상 시장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명단 빠진 ‘여명808’
이대로 시장서 퇴출?

‘그러니까 9개 회사가 어디냐고?’<sks_****> ‘여명808, 와∼이거 배신 배반이야! 이것만 마셨는데…’<bba7****> ‘회장 얼굴까지 내걸고 사기치고 있었네?’<aslo****> ‘무지 비싼데 효과는 불분명이라니…과장 광고로 처벌해야 하는 거 아냐?’<dali****> ‘분명 이론적으로도 실험적으로도 효과는 있다. 근데 소주 1병에 50병 쯤 마시면 효과 있다는 거지’<qaz_****>

‘근데 왜 쓸데없이 비쌈?’<ball****>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제일 낫던데?’<wang****> ‘본인한테 맞는 해소제가 있다. 그걸 찾아야 한다’<holy****> ‘한국표준협회는 6월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 1위 기업 인증수여식’을 개최했다. 그래미 여명808(숙취해소음료 부문)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21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k2******> ‘국민적 데이터가 있는데? 너무 자신만만해서 자료 제출을 성실히 안 했나보네’<hans****>

‘정부에서 기술 내놓으라고 하네? 각 회사의 기밀을?’<yang****> ‘숙취 문구 못 쓰면 건강음료로?’<lyk3****> ‘대기업에 비해 데이터, 자료 준비가 쉽지 않았나 보네’<sang****> ‘보완 자료까지 검토한 뒤 최종 발표를 했으면 어떨까 싶다. 회사 입장에서는 나중에 입증되더라도 보완 요청이니 뭐니 하면 타격이 어마어마할 텐데’<bing****>

10%는 아웃?

‘그 효능은 입소문으로 여기까지 온 건데?’<n753****> ‘난 여명 회장 인성 때문에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psma****> ‘여명이 나와서 팔린 지가 몇 년인데 이제야?’<octo****> ‘너무 잘 팔려서 다른 업체들이 합심해서 공격하는 건 아니죠?’<pepe****> ‘대기업의 중소기업 죽이기?’<duff****> ‘숙취에는 시간이 약이다’<eunk****> ‘비싼 돈 주고 먹은 술 왜 깨냐?’<yong****> ‘물 많이 드세요’<sasi****> ‘꼭 이렇게까지 해서 술을 마시고 싶나?’<nygz****> ‘술을 먹지 마세요. 이게 정답입니다’<ksf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명808’은?

국내 숙취해소 음료 대표주자인 ‘여명808’은 1998년 출시 이후 소비자 선택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래미에 따르면, ‘여명808’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리나무, 생강, 꿀, 대추, 마가목 등 식물성 천연재료로만 사용했다.

두통, 속쓰림, 갈증, 입냄새 등 숙취 증상을 해소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 평상시 음용하면 간 기능 개선과 위점막 보호에 효과가 있어 숙취해소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 출시된 ‘여명1004’는 여명808의 효능을 2~3배 향상시킨 것으로,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신속히 분해하도록 고안했다는 제품이다.

제품명에 ‘808’이 붙은 이유는 처음 이 음료를 개발할 때 실험을 808번 반복해서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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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