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서 개인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 6629야드)서 열린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인뤄닝(중국)을 5타 차로 누르고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이 정상에 선 건 지난해 9월 ‘FM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이다. 유해란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으며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6억3000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이번 시즌 LPGA 투어서 한국 선수들은 10개 대회 만에 3승을 챙겼다.
지난 2월 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서 김아림,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서 김효주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뒷심 부족 이겨 낸 완벽한 승리
초대 챔프 등극…45만달러 확보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지독한 4라운드 징크스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으나, 4라운드서 난조를 보이며 5위에 그치는 등 지난해 3개 대회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내줬다.
지독한 불운은 올 시즌 ‘셰브론 챔피언십’서도 반복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4라운드 초반 6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좌절감에 빠진 유해란은 한국의 코치에게 국제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고 “문제점이 없으니 자신을 믿고 스윙에만 집중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차분함을 되찾은 유해란은 이번 대회서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끝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해란은 경기 뒤 “많은 분이 (이글을 낚은) 13번 홀을 승부처라 생각하겠지만 12번 홀 파 세이브가 우승의 열쇠가 됐다”며 “나 자신을 믿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미향과 이소미, 전지원, 최혜진 등 8명은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6타를 줄인 김효주를 비롯해 임진희, 안나린 등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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