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VS 텃세’ 이동건 제주 카페 오픈에 뿔난 사장들, 왜?

‘공사 소음’ ‘주차장 무단 사용’ 등 도마
도넘은 저격에 누리꾼 “과하다” 지적도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유명 연예인들에게 제주도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로망의 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아름다운 풍광과 여유로운 분위기, 휴양지 느낌 물씬인 제주도는 그들에게 창업의 이상적인 무대를 제공해 왔다.

과거 가수 지드래곤은 2015년 10월 제주 애월읍에 카페를 오픈해 운영했다. 당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팬들이 줄지어 방문할 정도로 화제가 돼, 그의 카페는 ‘관광 필수 코스’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남편의 버닝썬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박한별도 제주 서귀포서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는 제주로 이주한 뒤 2021년 직접 카페를 기획하고 오픈해 새로운 삶을 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카페 창업이 꼭 성공 가도만 달리는 것은 아니다. 가수 이상순은 2022년 제주 구좌읍에 작은 카페를 열어 아내 이효리와 함께 화제를 모았지만, 몰려든 인파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 결국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처럼 스타들의 제주도 카페 창업은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최근 배우 이동건도 제주 애월읍에 카페를 오픈하면서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주도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그의 카페는 지난 13일 오픈 첫날부터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속출하며 잡음이 일고 있다.


이동건의 카페 근처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SNS를 통해 “밤 11시까지 이어진 공사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진순(반려견)이도 못 자고 고생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주차장은 저희 주차장을 쓰나 보다. 저야 제 카페에 미련이 없어 다른 카페들 홍보까지 해주고 있지만, (이동건 카페는) 시작이 좋은 인상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주변 다른 카페 사장 B씨도 이와 비슷한 불편을 토해냈다. B씨는 A씨의 글을 공유하며 “11시까지 공사 소음에 마당서 키우는 강아지도 잠을 설쳤다”고 호소했다.

그는 “주거하는 분도 있는데 방송 촬영에 맞추느라 밤늦게까지 피해주면서 했다. 양해라도 먼저 구하는 게 예의 아니냐. 항의해도 밤 11시까지 공사를 강행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건 카페 때문에 사실 상권 살아나서 우리 주차장과 카페 거의 성수기 수준으로 다 잘된다”면서도 “이웃 카페라서 매출 떨어질까 이러는 게 아니다. 난 돈 벌게 해주는 것보다 예의 없는 것들이 잘되는 꼴 보는 게 더 싫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B씨의 저격성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꿀잼각’을 위해 카페명을 ‘티아라 카페’로 바꾸고 (사람들이) 이동건 카페 찍고 저희 카페 찍을 수밖에 없도록 유도할까 고민 중”이라며 “예의 없음에는 예의 없음으로 갚아주는 스타일”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동건과 티아라 멤버 지연이 공개 열애를 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급기야 이 카페 사장은 영문으로 ‘티아라’라고 적힌 카페 로고를 SNS에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비난이 도를 넘었다”며 상인들의 대응을 비판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밤늦은 공사나 주차장 무단 사용은 명백한 민폐”라고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B씨의 조롱에 가까운 게시물을 두고 “상대방의 개인사를 굳이 언급하며 비아냥거릴 필요까지 있는 건가” 등의 과하다는 의견도 보였다.

오픈 당일부터 ‘오픈런’과 웨이팅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지역 명소로 떠올랐지만, 그만큼 기존 상인들에게는 위기감과 불편으로 다가온 모습이다. 상권의 생태계가 한순간에 달라지고, 갑작스러운 유동 인구와 주차 문제, 소음 등이 동네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유명인의 창업 성공 뒤에는 주변의 불만과 갈등,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권의 변화를 감내해야 하는 지역사회가 존재한다.

오픈 초기의 혼선과 갈등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개인의 유명세가 지역사회의 일상을 뒤흔드는 순간, 단순한 ‘민폐’ 논란을 넘어선 공존의 고민이 남는다. 갈등의 불씨가 커지기 전, 더 많은 대화와 배려, 그리고 지역과의 상생 방안이 아쉬운 대목이다.

자영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중이 기대하는 윤리적 잣대가 더 엄격하다”며 “어느 쪽 주장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카페 운영 시 지역 상권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측은 이번 민폐 논란과 관련,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18일, 이동건 카페에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취재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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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