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덩더쿵♬ 덩더쿵♬ 축제 한마당-강원도 횡성

한우로 포식하고 단풍 숲길, 호숫가 걸어봐요

예부터 횡성은 일교차가 크고 논농사가 발달함에 따라 볏짚을 구하기 쉬워 한우 사육이 성행했다. 전국 각지에 자기 고장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한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횡성한우는 명성이 자자하다. 횡성에서는 해마다 코스모스가 들판을 뒤덮는 계절에 한우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한우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여행객은 한우 로데오 게임을 비롯해 소여물 주기, 코뚜레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기고, 품질 좋은 한우도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축제를 즐기고 횡성호를 따라 조성된 길을 걸어보거나 청태산자연휴양림, 숲체원, 미술관 자작나무숲 등을 찾아가 가을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자. 

대한민국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 ‘횡성 한우’
횡성에서 만나는 가을의 멋과 맛 그리고 향기

횡성 우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강원도에서 제일 큰 우시장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횡성 우시장은 4∼10월 끝자리 1일과 6일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 무렵까지 횡성 읍내에서 개장한다. 횡성의 명품으로는 홍삼, 복분자, 안흥찐빵 등이 손꼽히는데, 그중에서 횡성한우가 최고 자리를 차지한다.

공정 철저히 관리
믿고 살 수 있다

횡성군 축산 관계자는 “1995년부터 ‘횡성한우 명품화 사업’을 계획·수립해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횡성한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로 등극했다”고 강조한다. 횡성한우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 식재료로 선정되었고, 전국축산물브랜드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12횡성한우축제는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벌어진다. 이 기간 중 여행객은 축제장에서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100% 품질을 보증하는 횡성한우를 구입, 진정한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이라 평소보다 약간 저렴하지만, 횡성한우는 여전히 다른 고장 한우보다 비싸다. 한우를 기르는 한 농민이 사정을 밝힌다. “소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자란다. 일교차가 크고 해발고도가 소의 생육에 적당한데다, 산야초가 풍부하고 볏짚을 구하기도 쉬워 품질이 우수한 한우를 키워낸다”는 것이다.

축협 관계자도 말을 거든다. “횡성한우는 생후 4∼6개월 된 수컷을 거세,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도축한 뒤 숙성실에서 4∼6일간 숙성 처리를 마치고 횡성축협에 공급한다. 쇠고기 생산이력추적시스템에 따라 모든 공정이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전국의 소비자들이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다. 또 횡성한우 명품 고기 외에 생후 24∼30개월 된 횡성한우 암소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이처럼 맛있는 횡성한우를 비교적 저렴하게 맛보려면 셀프 한우점을 이용해보자. 정육 코너에서 살치살, 꽃등심, 등심,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 원하는 부위를 구입한 다음 식당으로 이동해서 상차림 비용을 내면 된다. 각 식당에서는 불고기, 설렁탕, 도가니탕, 우족탕 등 다양한 한우 음식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하루 두 번 횡성한우 시식 행사가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요리 전문가를 초빙, 한우 요리 만들기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횡성한우로 만든 햄버거와 소시지도 판매된다. 축제 행사로 퍼레이드와 축하 공연은 기본이다.

코뚜레 던지기를 비롯한 농경문화의 전통 놀이를 선보이는 ‘한우축제 100배 즐기기’, 외양간과 소 밭갈이, 방목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횡성한우 테마 목장’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송아지와 함께 놀기, 소여물 주기, 소 탈 만들기, 워낭 목걸이 만들기, 짚으로 송아지 만들기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횡성한우축제장에는 횡성군의 특산물도 두루 선보인다. 진한 향기와 특유의 식감을 자랑하는 횡성더덕, 전통 방식으로 만든 안흥찐빵도 전시·판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맛볼 수 있다. 횡성더덕 전시·판매장의 체험 이벤트로는 더덕 빨리 까기와 각설이타령이 열리고, 안흥찐빵 전시·판매장에서는 시식회가 펼쳐져 관람객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횡성한우축제 전후로 여행하면 좋은 곳은 단풍으로 물드는 청태산자연휴양림, 숲체원, 미술관 자작나무숲, 호반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횡성호, 문화 유적지 태종대 등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영동고속도로 둔내 IC나 면온 IC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하다. 숲해설가들이 상주하면서 숲의 생태를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순환임도, 숲 체험 데크로드, 6개 등산로 등이 잘 닦여서 1박2일 동안 머물러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한층 아름다워진
단풍 물든 가을 숲

나무로 만든 ‘숲 체험 데크로드’는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돋보이는 시설이다. 방문자센터 뒤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층층나무, 자작나무, 산벚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자라는 울창한 숲 사이에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여가며 설치됐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모차를 미는 부모들도 걷기에 불편함이 적은 산책로이며, 총 길이는 약 1km에 달한다. 데크로드 초입, 나무로 만든 새집들이 앙증맞게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숙박 시설 종류도 다른 휴양림에 비해 다양하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외에 오토캠핑장, 캠핑카 야영장도 있다.

자녀와 함께 찾아가기 좋은 숲체원에서는 단풍으로 물들어 한층 아름다워진 가을 숲을 만나볼 수 있다. 숲길을 걸으며 숲의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고, 나무로 목걸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드는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티셔츠에 내 마음대로 꽃과 나무를 디자인해서 입고 올 수도 있다.숲체원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치고 ‘숲은 전시관’에 들어가서 김홍도의 ‘타작도’,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같은 나뭇가지를 재활용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유익하다.

미술관 자작나무숲은 예술 기행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미술관 정원과 숲에는 자작나무 1만2000여 그루가 자란다. 자작나무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로,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제2전시실에서는 농부 사진가 원종호 관장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힘든 세월을 말없이 견뎌내는 아버지의 삶이 느껴진다. 그는 말한다. “산을 사진에 담으면 나무가 들어오고, 나무가 들어오는 순간 나무의 에너지가 내게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그의 작품 속 나무들은 저마다 강한 광채를 발하며 제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풍수원성당→횡성한우축제장→횡성호→미술관 자작나무숲→안흥찐빵마을
횡성한우축제장→횡성호→숲체원→태종대, 노구사→안흥찐빵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미술관 자작나무숲→횡성호→횡성한우축제장
둘째 날 / 청태산자연휴양림→숲체원→태종대, 노구사→안흥찐빵마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횡성한우축제 www.hshanu.or.kr
- 횡성군청 문화관광 http://tour.hsg.go.kr
- 청태산자연휴양림 www.huyang.go.kr
- 숲체원 www.soop21.kr
- 미술관 자작나무숲 www.jjsoup.com

문의전화
- 횡성군청 문화체육과 033)340-2546
- 청태산자연휴양림 033)343-9707
- 숲체원 033)340-6300
- 미술관 자작나무숲 033)342-6833
- 횡성시외버스터미널 033)343-2450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 횡성↔동서울 : 직행버스 하루 3회 운행
- 횡성↔상봉동 : 직행버스 하루 7회 운행
- 횡성↔대전 : 직행버스 하루 14회 운행
- 횡성↔부산 : 직통버스 하루 11회 운행

[ 기차 ]
청량리-원주, 하루 16회 운행(06:40∼23:15), 약 1시간1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서울→양평→6번 국도→횡성 방면→횡성읍→한우축제장
- 영동고속도로 원주 IC→횡성 방면→횡성읍→한우축제장
- 영동고속도로 새말 IC→횡성 방면→횡성읍→한우축제장
- 중앙고속도로 횡성 IC→횡성 방면→횡성읍→한우축제장

숙박정보
- 코지호텔 : 횡성읍 한우로, 033)343-3000
- 쉐르빌모텔 : 횡성읍 횡성로, 033)343-6511
- 글로리아허브리조트 : 갑천면 갑천로872번길, 033)345-5114, www.gloriaherb.co.kr
- 성우리조트 : 둔내면 고원로, 1544-8833, www.hdsungwoo.co.kr
- 그린존펜션 : 둔내면 고원로425번길, 010)6353-3933, www.pgreenzone.com

식당정보
- 횡성축협한우프라자 : 한우구이, 우천면 한우로, 033)342-6680, www.hsplaza.co.kr
- 함밭식당 : 횡성한우등심, 횡성읍 섬강로, 033)343-2549
- 박현자네더덕밥 : 더덕정식, 횡성읍 횡성로, 033)344-1116, http://durdukfood.cmspot.net
- 강남해장국 : 내장탕, 횡성읍 한우로307번길, 033)345-5900
- 장가네막국수 : 막국수, 횡성읍 태기로, 033)343-8377

축제 및 행사정보
- 횡성회다지소리축제 : 4월, 정금민속마을, 033)340-2224(횡성군청 문화체육과), http://tour.hsg.go.kr
- 4·1만세운동재현행사 : 4월1일, 3·1공원과 횡성읍 시가지 일원, 033)340-2224(횡성군청 문화체육과), http://tour.hsg.go.kr

[주변 볼거리]
봉복사, 횡성향교, 풍수원성당, 태종대, 노구사, 부곡계곡, 횡성댐, 섬강유원지, 대산계곡, 병지방계곡, 어답산, 태기산, 강원참숯

[주변 볼거리]
봉복사, 횡성향교, 풍수원성당, 태종대, 노구사, 부곡계곡, 횡성댐, 섬강유원지, 대산계곡, 병지방계곡, 어답산, 태기산, 강원참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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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