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 골프 무대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장유빈이 국내 선수 최초로 LIV골프 진출을 선언했다. 엄청난 상금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유빈이 해외 무대 도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한국프로골프(KP GA) 투어 최강자인 장유빈이 LIV골프 무대를 누빈다. 아이언헤드GC는 지난 11일(한국시각) 내년 시즌 팀 최종 로스터를 발표하면서 장유빈이 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활약 예고
기존 멤버 중 스콧 빈센트가 방출되면서 장유빈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장유빈은 주장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고즈마 지니치로(일본)와 한솥밥을 먹는다. 대니 리와 고즈마는 아이언헤드GC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투어서 ▲대상 ▲상금왕 ▲톱10 피니시상 ▲최저타수상 ▲장타상 ▲기량발전상 등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우승 두 차례, 준우승 5차례를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케빈 나는 “장유빈은 한국의 유망한 젊은 선수로, 그의 커리어를 몇 년 동안 지켜봤다. 그가 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했는데, 드디어 함께하게 돼 기쁘다. 그의 합류는 한국의 젊은 골퍼들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올해 한국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그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 골프는 매우 주목할 만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틴 김 아이언헤드GC 대표는 “대니 리, 고즈마와 재계약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들은 지난 시즌 팀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새로운 젊은 선수인 장유빈의 합류로 로스터가 한층 완벽해졌다. 다음 시즌이 매우 기대된다”고 반겼다.
사우디 오일머니 기반 돈 잔치
우승 상금 2500만달러 꿈의 무대
아이언헤드GC는 댈러스 팀 챔피언십 8강서 스매시 팀을 제압한 뒤 준결승서 크루셔 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공동 2위를 기록한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비시즌 동안 아이언헤드GC는 내년 2월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LIV골프 리야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서 2주 동안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LIV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2022년 창설됐다. 매 대회 총상금 2500만달러에 우승상금 400만달러라는 거액을 베팅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존 람, 브라이슨 디샘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캐머런 스미스 등 유명 선수들이 LIV골프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PGA 투어와 갈등을 빚었다.
이적료 6억달러 설이 나온 존 람 등 스타 선수들은 거액을 받고 LIV골프로 옮겼다.
다만 장유빈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LIV골프로 옮긴 선수들과 달리, 이적료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IV골프는 올해부터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퀄리파잉을 거치지 않은 채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간 건 LIV골프가 장유빈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새 길 개척
한편 장유빈은 LIV골프 진출에 앞서 후배 선수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4000만원을 쾌척했다. 유원골프재단은 지난 10일 “유원골프재단 지역 골프 꿈나무 장학생 출신인 장유빈이 지난 3일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후원금 전액은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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