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에 대한 징계안까지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후폭풍 역시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국회서 열린 제418국회(정기회)서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과 한 유튜버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일요시사>에 포착됐다.
유튜버 박광배는 김 최고위원에게 “의원님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한동훈,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넣으려고 하니 1층에서부터 보안 팀장 및 경찰들이 민원은 지금 안 받는다며 막더라구요. 혹시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여쭤봅니다”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유튜버가 언급한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은 지난 7일 진행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이들이다.
메시지를 받은 김 최고위원은 “본회의 중이어서... 끝나고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으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서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2대 총선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9번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지난 5월15일,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탄핵 정국을 둘러싸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대부분은 초선이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앞서 <일요시사>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의 휴대폰 화면을 통해 일부 친한계 의원으로 구성된 텔레그램 그룹 채팅 내용을 보도했다.
화면에 따르면 같은 당 김소희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에 관련해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고동진 의원은 후보로 거론되는 권성동 의원을 거론하며 “권 의원 등 용산과 가까웠던 분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우재준 의원은 “적당한 후보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TF’는 ‘2월 퇴진, 4월 대선’과 ‘3월 퇴진, 5월 대선’ 등 두 가지 내용이 담긴 정국 수습 로드맵 초안을 한 대표에 보고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놓고 검·경이 수사에 속도를 올리면 여권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이다.
두 번째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겠단 친한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당론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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