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역대급 수능 현실

  • 김민주 기자 alswn@ilyosisa.co.kr
  • 등록 2024.07.29 13:14:43
  • 호수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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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만 10만명?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수능이 100일 남았다. 언제나 그렇듯 한여름의 장마와 열기를 이겨내며 수험생들은 ‘열공’ 중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올려 N수생이 몰려드니 현역 수험생의 부담감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음 달 8일이면 2025 대학수능시험(이하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올해 수능은 그 어떤 해보다 N수생이 많은 수능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서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증원

이날 박람회장에선 의대 증원 등 변동 요소가 많아 학생들과 일선 학교들의 진학 부담감이 가중된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가 사법부의 판단과 상관없이 의과대학 증원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며, 지난 5월30일 이후에는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기 전까지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5월20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당부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2025학년도에 1500여명이 증원이 포함된 정원이 확정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모집 요강이 공고된 지난 5월31일 이후에는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기 전까지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구 대변인은 “(집행정지 신청과 관련해)1심 각하, 2심 기각이라는 건 집행정지할 필요가 없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며 “입시와 관련돼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 만큼 입시 안정성 차원서 절차를 중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는 증원 문제가 아니라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학부모 문제기도 하다”며 “정부가 (의학 교육 부실하다는 입장에 대해)대응해서 증원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발빠르게 수능 입시 전문 학원들은 처음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의대 입시 준비 야간 특별반’을 개설했고,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수험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학원가로 몰렸다.

직장인 전용 입시반 개설
수학 과외만 170만원 지출

개설 전이었던 특별 설명회서도 의대 진학을 준비하기 위한 직장인들이 참석했고, 학원들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축하한다’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강좌를 홍보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과외는 부르는 게 값으로 뛰었다. 약 6개월간 ‘스파르타’식 수학 과외만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학 과외를 받는 A씨는 “2015년 11월 수능을 봤다. 수능 공부를 손에서 놓은 지 8년이 돼간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한 것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다.

A씨는 “2016학년도 수능에선 국어, 영어, 사탐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퇴근 이후 매일 수학 공부에 올인하고 있다. 현역 수능서 3등급을 받았고,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 수학 공부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학 과외에 지출하는 비용은 한 달에 170만원이다. 월급이 350만원인데 절반을 수학 과외에 쓰고 있다. 의대 진학은 결국 수학, 그중에서도 미적분이 최대 쟁점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1497명 늘어난 의대 정원과 무전공(전공 자율 선택) 확대 등 변수에 따른 N수생 증가가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30일, ‘2025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공고했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올해도 공교육 범위를 벗어나는 킬러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의 관심은 올해에도 ‘불수능’ 기조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시행된 지난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6월 모의평가도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서연고 자연계 학생 78.5%
지금이 기회 “가자, 의대로”

6월 모의평가의 N수생 지원자는 8만8698명(18.7%)으로 15년 만에 가장 많았는데, 오는 9월 모의평가에 반수생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N수생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력 수준이 고3 재학생보다 높은 N수생이 늘어나면 ‘물수능’을 피하려고 평가원이 문제를 까다롭게 낼 가능성이 높다.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기존 서·연·고 자연계 합격생의 의대 합격권 진입 정도는 서울대 56.7%, 연세대 30.6%, 고려대 48.6%로 평균 45.4%다. 그러나 의대 증원이 된 시점서 서울대 자연계 학생 중 67.2%가 합격권에 진입할 수 있으며 연세대 54.9%, 고려대 78.4%로 평균 67.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재 고2에서 2960명이 증원될 경우 서울대 자연계 학생 중 75.1%가 의대 합격이 가능하며 연세대 62.8%, 고려대 93.8%로 서‧연‧고 자연계 학생 중 78.5%가 의대에 들어갈 수 있다.

한 서울 시내 학원 관계자는 “내신성적 우수 학생 중 수시로 이공계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지방의대 지역인재 전형에 재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방권 의대 수시에서 대부분 대학이 수능 최저를 요구하기 때문에 실제 수능 접수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통합 수능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에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간접 방식이 유지된다. 

긴장

교재에 나온 문항이나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개념이나 원리를 활용하고 지문이나 그림, 도표를 변형하고 재구성해 출제한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수능 응시원서 작성과 접수·변경은 다음 달 22일부터 9월6일까지다. 성적 통지표는 12월6일까지 배부된다. 재학생은 학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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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