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저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컴포즈커피’가 4700억원 가치에 매각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컴포즈커피 지분 100%를 약 4700억원(3억4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필리핀 졸리비 푸즈가 지분 70%, 엘리베이션PE가 25%, 졸리비 푸즈가 보유한 타이탄펀드가 5%씩 인수한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필리핀의 식품 대기업 졸리비 푸즈는 시가총액이 약 6조원으로 필리핀 식품 기업 중 가장 시총이 크다. 필리핀서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유명하다. 이번 ‘컴포즈커피’ 인수는 동남아 커피 시장서 ‘스타벅스’ 등의 프라임 마켓에 비해 저가 마켓에 특별한 브랜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해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핫한 업종
컴포즈커피가 국내 시장서 10년간 다져온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관리 시스템과 유통 채널에 대한 노하우가 동남아 시장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봤다는 후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 선이고, 최근 언론 보도자료에 의하면 매장 수는 2612개다.
이처럼 최근 10년간 프랜차이즈 시장서 가장 핫한 업종인 저가 커피의 성장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 분야 1위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매출 약 3684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고, 매장 수는 현재 2990여개다.
저가 빅사이즈 커피 전문점의 원조인 ‘빽다방’ 본사인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외식 브랜드 포함해 총 4107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이고 매장 수는 현재 1617개 정도다. 여러 브랜드 중 빽다방의 영업이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분야 4위 브랜드인 ‘더벤티’는 지난해 매출 91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고, 매장 수 현재 1211개로 추정된다.
이같이 저가 커피 빅4 브랜드 모두 최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커피가 이미 대중화되어 매일 마실 정도로 소비자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 외식 전문가들에 의하면 커피 산업이 발전하면서 커피 맛이 좋아지고 원두의 제조 및 유통도 원활해지고 있어, 커피 한 잔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되면서, 프리미엄 커피 및 중간 가격대 커피 수요층 중에서 저가 커피로 옮겨오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과정서 가장 타격을 입은 브랜드는 중각 가격대 커피의 대표적 브랜드인 ‘이디야커피’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2756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실적 추세가 최근 몇 년간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고, 반전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서 신규 저가 커피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의 특징은 커피 및 음료와 다양한 먹을거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저가 커피 붐을 타고 빅4 브랜드가 이미 웬만한 상권과 입지에는 다 들어차 있어 이제 그 하위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창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커피원두와 디저트 메뉴를 다양하게 갖춘 신규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컴포즈커피’ 4700억에 매각
10년 노하우 동남아 먹힐까
‘롤스커피’는 커피 및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 메뉴를 비중 있게 함께 판매한다. 메뉴의 경쟁력을 갖추고 ‘홀 반, 테이크아웃 반’ 매출로 점포의 수익성을 높인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커피는 본사 직영 로스팅 공장서 정통 아라비카 원두 가루가 30분까지 향을 낼 수 있도록 에디오피아, 브라질 등 커피 생두의 품질이 높은 3개국의 고급 원두만을 사용해 최적의 맛을 내는 황금비율로 블렌딩해 커피 맛과 향이 좋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가격은 홀 고객에게는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판매하지만, 테이크아웃 고객에게는 1500원에 판매하는 이중 가격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테이크아웃 주문 시 모든 음료 가격을 1000원 할인해서 판매해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더불어 크로플, 샌드위치, 토스트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먹을거리 메뉴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크로플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15가지 크로플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샌드위치와 토스트 메뉴도 10여가지가 있는데,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백억커피’는 캐러멜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 칠리 치즈 핫도그, 나초&디핑소스 등 영화관이 연상되는 시네마 디저트를 내세워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캐러멜 팝콘’은 풍부한 캐러멜과 많은 양으로 고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 디저트 이외에도 버터바, 크림빵, 다쿠아즈의 달콤한 디저트와 타코야끼,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 매콤 떡볶이, 순대강정, 떡강정, 볶음밥, 속편한 영양닭죽 등 다양한 야식과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메뉴도 갖추고 있어 배달 커피 시장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A급 상권이 아닌 곳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1500원
‘바나타이거’는 커피, 흑당 버블티, 프라페, 스무디, 과일에이드, 크로플, 베이커리 등을 대표 메뉴로 하고 있으며 인건비 절감과 맛의 품질 관리를 위해 음료 제조 전자동 머신을 도입했다. 원활한 포장 및 배달 운영을 위해서는 음료의 캔 사용과 독자적인 제품 포장 시스템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력 19년차의 식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현재 셀렉토커피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그간의 가맹사업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가 커피 창업 브랜드로 바나타이거를 새롭게 론칭했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은 50여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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