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지난달 12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윤이나(10언더파 206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3월 태국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이예원은 2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신고했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사상 최초로 신인상포인트 3000점(3001점)을 돌파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3승과 함께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하면서 KLPGA 투어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이예원의 기세는 올해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예원은 상금 3위(3억6113만3038원), 대상 포인트 4위(149점)로 도약하며 타이틀 경쟁에 불을 지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3번 홀(파3)에서 정확한 티샷 이후, 약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5번 홀(파3)에서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데 이어, 7번 홀에서 11m의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손쉬운 승리를 얻는 듯 보였다.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위기 때마다 빛난 침착성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5타 차로 벌어졌던 2위 선수들이 숨가쁜 추격에 나섰고 격차는 좁혀졌다. 특히 윤이나는 8번 홀과 9번 홀,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이예원을 맹추격했했다. 이예원은 11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했지만, 윤이나는 14번 홀에서 약 15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따라붙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예원은 16번 홀에서 티샷과 칩샷실수로 보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예원은 위기서 강했다. 약 6.3m 파 퍼트를 정확하게 홀 안에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윤이나는 18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무너졌다. 결국 이예원이 윤이나의 추격을 뿌리치며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16번 홀에서 티샷할 때 왼쪽으로 당겨지는 실수가 나왔고 세컨드 샷을 할 때 공 아래쪽에 모랫바닥이 있는 걸 확인했으나 실수가 나와서 당황했다”며 “차분하게 경기하려고 했고 파로 막으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위기 탈출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마지막 날 버디 6개, 보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징계가 풀린 이후 5개 대회에 참가한 윤이나는 이번 대회서 가장 좋은 성적을 작성했다. 직전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서 9위를 차지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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