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마침내 ‘매치 퀸’에 등극했다. 박현경은 지난달 19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384야드)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 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결승전서 이예원을 무찌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현경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닷새 동안 7전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었지만, 성유진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 통산 매치플레이 전적 18승1무3패(승률 약 81.8%)를 기록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우승상금 2억2500만원을 벌어들이며 시즌 상금(4억8523만1799원) 1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60점을 보태며 1위(204점)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오전에 펼쳐진 준결승전서 이소영에 2&1(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 상대는 동갑내기 라이벌 윤이나를 꺾고 올라온 이예원이었다.
절치부심 끝에 짜릿한 역전승
지난해 아쉬움 딛고 정상 올라
기선을 제압한 건 박현경이었다. 1번 홀에서 이예원의 보기로 승리하며 리드를 잡았고, 4번 홀과 5번 홀에서는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3홀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예원이 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2홀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12번 홀과 13번 홀을 연달아 이예원이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흔들린 박현경은 15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이예원에 1홀 차 역전을 허용했지만,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18번 홀에서도 버디로 승리하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확정지었다.
감기 기운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결승전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던 이예원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에 실패했다. 2022년 이 대회 결승전서 16번 홀까지 앞섰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이예원은 올해도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3-4위전에서는 이소영이 윤이나를 5&4(4홀 남기고 5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9개 대회 만에 첫 톱10을 달성했다. 윤이나는 KLPGA 챔피언십(9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2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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