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최근 온라인 쇼핑몰서 소형가전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제조업체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고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쇼핑서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은 업체서 중소기업의 소형가전들이 유통되고 있다.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는 미니가습기, 전기그릴, 밥솥, 무선 마이크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의 한 제조업체는 국내 메인 대형가전 브랜드의 판촉물로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약을 맺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계약 당시 자사 제품이 대기업 가전 마트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고객 사은품이나 임직원들 대상으로 증정될 사은품으로 활용될 판촉물을 납품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대형가전이나 대형 마트의 사은품으로 사용되는 만큼 더 많은 소비자에게 홍보될 것을 기대하고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계약 이후 서울의 한 지역으로 대량 납품을 진행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납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시장에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해당 제품 안내에 각 브랜드 제품의 공식 이미지 등을 활용했다. 공식 판매처인 양 둔갑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제품의 문의글에서는 대형마트서 발송됐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더 많은 홍보 효과 기대했지만…
납품하자 불법 유통 판매처 등장
한 구매자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구매를 했는데 홈플러스 강서점서 배송이 진행된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는 ‘해당 제품이 구매처서 바로 오는 게 아니라 대형마트서 오는데 전시제품이나 중고제품이 아니냐’는 내용의 문의글을 남겼다.
제조업체는 판매자들에게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제품을 어디서 구했느냐?’고 문의를 남겼지만 판매자들은 문의글을 지워달라는 답변만 하며 제품의 유통경로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한 제조업체는 본인들의 제품을 해당 판매처서 구매하고 제품 고유번호인 시리얼넘버를 확인해 본 결과 대형가전 브랜드의 판촉물로 납품한 제품과 일치했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재판매 혹은 불법 유통 판매처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해당 온라인 판매처들이 공식 판매처보다 가격을 낮게 잡아 제품가격이 인하됐으며 해당 온라인 판매처서 구입한 물품의 A/S나 C/S를 본사에 문의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계약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해 보면 현재 피해 업체들이 판촉물을 계약한 업체와 도급사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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