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연재> 선감도 ③푸른 섬이 공동묘지로 보이다

  • 김영권 작가
  • 등록 2024.05.20 08:28:10
  • 호수 1480호
  • 댓글 0개

“정치가 자기들만의 장난은 아니어야지.” 김영권의 <선감도>를 꿰뚫는 말이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청춘을 빼앗긴 한 노인을 다뤘다. 군사정권에서 사회의 독초와 잡초를 뽑아낸다는 명분으로 강제로 한 노역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청춘을 뺏겨 늙지 못하는 ‘청춘노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뱃고물 한구석에 잔뜩 웅크리고 앉은 용운은 아까부터 먼 바다에 망연히 눈길을 두고 있었다. 그는 도청 직원의 연설을 귓가로 흘려 들으며 수평선만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이었다.

얼이 빠진 듯하기도 하고 어떤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하기도 했다.

외줄타기 서커스

용운은 배에 탄 부랑아들 중에서도 어린 축에 속했다. 아마 열두어 살이나 되었을까, 쓸쓸한 표정이면서도 아직 앳된 기가 눈동자와 입술 언저리에 감도는 소년이었다.

나이답지 않게 우울한 빛을 띤 가운데 어딘지 모르게 의지가 강해 보이는 인상이기도 했다. 누추한 누더기를 걸치고 새둥지 같은 터벅머리에다 얼굴엔 때가 잔뜩 끼어 있었다.


그래도 뺨 한 구석엔 흰 살결이 살짝 비쳐 보이는 미소년이었는데, 왼쪽 눈 아래에 작고 푸르스름한 점이 하나 박혀 있었다.

“얌마, 넌 쪼그만 게 마치 도통이라도 한 꼴상이구나. 넌 무섭지도 않니? 난 마치 지옥섬으로 끌려가는 기분이야. 저 푸른 섬이 우리들의 공동묘지처럼 느껴진단 말야.”

옆에서 누군가 용운의 귀에 입을 바싹 대고 속삭였다. 용운은 상대를 흘끗 보았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벌써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앞니 두 개마저 빠져 버린 그 녀석은 피에로처럼 슬픈 인상이었지만 입으로는 실없이 헤벌쭉 웃고 있었다.

“넌 어떡하다 잡혀 왔니?”

피에로 같은 소년은 용운의 대꾸가 없자 제 혼자 속닥거렸다.

“난 방랑자 채플린의 흉내를 내다가 잡혀 왔어. 그건 배고픈 채플린이 어린애가 들고 있던 빵을 훔쳐먹는 아주 유명한 장면이지, 히히. 동대문 앞에서였어. 어떤 아줌마가 구경을 하고 섰는데 등에 업힌 꼬맹이의 고사리 손에 크림빵이 들렸더군. 난 내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 꼬맹이의 눈 높이에 이리저리 흔들면서 빵을 한 입 낼름 베어먹었지.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머리칼에 붙은 먼지까지 더럽게도 크게 보일 정도였어. 이 한 마리가 머리카락에 붙어 외줄타기 서커스를 하고 있더군.”


“히히, 빵을 한입 베어먹곤 머리카락을 이리저리로 흔들면서 또 낼름 베어먹었지. 그쯤에서 만족하고 그만두어야 했는데… 하얀 크림이 묻은 어린애의 보드라운 손이 문득 너무 예뻐서 쪽쪽 빨고 말았던 거야. 애가 울 때까지도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입을 떼지 않았어. 그 순간 나는 눈을 스르르 감고 있었는데, 눈앞엔 한번 본 적도 없는 울 엄마의 환상이 떠오를 뿐이었지. 마침 그때 순경이 순찰하며 지나가다가 다짜고짜 붙잡아 끌고 왔잖아. 아 띠바, 난 엄마를 생각했을 뿐인데….”

‘엄마’라는 흐릿한 말에 용운의 표정이 일순 변화했다. 눈썹이 옴찔하더니 머루처럼 검은 눈동자에서 맑은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그동안 지그시 참고 있었던 감정이 터져 버린 모양이었다. 눈물에 씻긴 더러운 볼 위로 한 줄기의 하얀 선이 그려졌다. 

순경이 순찰하며 지나가다
다짜고짜 붙잡아 끌고 가다

피에로가 무슨 말인가 붙여 보았으나 용운은 고개를 슬쩍 돌리곤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야, 어차피 이리 된 것, 걱정하면 뭘 하겠어. 까짓 것, 흘러가는 대로 한번 가보는 거지 뭐. 히히히… 얘, 이것 한번 들어 봐. 정글북이란 영화 앞부분에 나오는 거야.”

피에로 소년은 눈을 지그시 감더니 제물에 기꺼운지 속삭이듯 읊조렸다.

“만일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제정신을 잃고 
네 탓이라 비난해도 여전히 냉정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너를 의심해도
자신을 믿고 그 의심마저 감싸 안을 수 있다면
만일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거짓에 속더라도 되갚지 않는다면……
네가 꿈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하되 생각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승리를 만나도 불행을 만나도 똑같이 의연할 수 있다면
무지한 자들이 네 뜻을 왜곡해도 참아낼 수 있다면
네가 성취한 모든 것을 올바른 모험에 걸었다가
다 잃고도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왕들과 나란히 걸으면서도 
본래의 네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네 것이 되고
그때 너는 비로소 하나의 어른이 되리라….”

피에로 소년은 눈을 찡긋하며 희극배우 같은 표정을 지었다. 갈매기들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끼룩거렸다.

용운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미소는 곧 사라지고 미간을 찌푸리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자기만의 은밀한 어떤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엄마의 치맛자락

그는 소년답지 않게 한이 어린 한숨을 쉬었다.


푸른 소나무가 봄바람에 꽃가루를 날리고 있었다. 거리로 나왔으나 엄마는 딱히 갈 만한 곳이 없는 모양이었다.

이따금 한숨을 내쉬며 이리저리 걸어다닐 뿐이었다. 용운은 엄마의 치맛자락을 꼭 붙잡곤 마치 송아지처럼 뒤따랐다.

엄마는 말없이 터덜터덜 남대문을 거쳐 남산으로 올라갔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