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서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으며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공동 2위 윌 잴러토리스,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마쓰야마는 2022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2년1개월 만에 PGA 투어서 승수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3억9000만달러).
또 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갖게 됐다. 마쓰야마는 이 대회전까지 PGA 투어서 통산 8승을 수확했고, 최경주(54)와 함께 아시아 선수 최다승자로 등재된 상태였다.
마쓰야마는 3라운드까지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6타나 뒤져 있어 우승 후보군이 아니었다. 4라운드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9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9개 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12번 홀(파4) 1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것을 포함해 10~12번 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15번 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가 됐고,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핀에서 15㎝ 거리에 자석처럼 붙으며 또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PGA 아시아 선수 최다승
후반 9개 홀 완벽한 경기
마쓰야마는 17번 홀(파5)까지 또 한 번 3연속 버디를 낚으며 2위 잴러토리스를 3타 차로 제치고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크게 움켜쥐며 기뻐했다.
이날 마쓰야마는 그린 적중률 72.22%(13/18), 위기 상황을 파로 막아내는 스크램블링 능력 100%(4/4), 총 퍼트 수 23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43개 등 샷과 쇼트게임, 퍼트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잴러토리스는 한때 선두를 달렸지만 마쓰야마의 후반 뒷심을 이기지 못하고, 리스트와 함께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티샷 난조에 발목을 잡혀 1타를 잃고 잰더 쇼플리(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버디 4개를 잡고 3타를 줄인 안병훈(33)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16위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주형(22)은 5언더파 279타 공동 24위, 김시우(29)와 임성재(26)는 이븐파 284타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한편 10개월 만의 PGA 투어 공식 대회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독감 증세로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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