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의원님의 프러포즈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한 기초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서 시정 질문을 마친 뒤 자치구 한 공무원에게 ‘프러포즈’해 화제다. ‘멋있다’ ‘호기롭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적절치 못한 행동’이란 지적도 나온다.
“늦은 나이에…”
박철수 광양시의회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2차 본회의서 시정 질문을 한 뒤 갑자기 “사전에 시의회 본회의장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교제해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선거서 지역구(광영동,봉강·옥룡·옥곡·진상·진월·다압면)서 당선됐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선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서 사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난이 이어졌다. 의회 내에서도 “명백한 잘못이다” “도가 지나쳤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양시의원 본회의 중 급 공개 청혼
‘멋있다’ ‘적절치 못해’ 의견 엇갈려
광양시의회는 지난 11일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박 의원이 프러포즈하는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자신의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파이팅! 축하합니다!’<dwor****> ‘낭만 있고 좋네∼축복할 해프닝이지’<yhyt****> ‘멋지십니다 용기가, 응원합니다’<vang****> ‘좋은 사랑하시길∼’<scot****> ‘용기가 있는 건지, 드라마를 많이 본 건지∼’<wiz0****> ‘왜? 멋있는데∼다른 직업들은 본인들 직업 특성 살려서 프러포즈하는데 공무원은 안 되나? 이색적이고 좋구먼!’<sinh****>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적절한 행동 죄송”
‘노총각이 얼마나 급했으면…웃어넘기자’<park****>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인 듯하다. 공개 청혼하는 절실함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길∼’<sbja****> ‘멋진 사나이라고 생각한다’<toky****> ‘이런 건 좀 웃고 넘어갑시다’<luci****> ‘입 다물고 뒤로 호박씨 까는 정치인들보다 낫네’<star****>
‘잘한 건 아니지만 딱히 나쁜 일도 아니다. 그래서 용기에 박수를,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whd5****> ‘얼마나 간절하면 그랬겠나?’<mugi****> ‘프러포즈를 여성이 받아주어서 다행이다. 나이도 둘 다 40세가 넘었는데, 빨리 결혼식 올리고 자녀들 낳아 잘 키우기 바란다.’<mkb2****> ‘시의원이 한가한 자리구나’<efbn****> ‘초등학생도 안 할 행동을 하는 시의원?’<kim1****>
‘프러포즈는 대상자한테 직접 해야지, 대상자도 없는데 마이크에 대고 고백을?’<huck****> ‘말 그대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한 건데?’<nice****> ‘세금으로 활동하는 기초의원이 회의장을 사적인 감정의 이벤트로 이용하다니…’<inte****> ‘지방의회의 폐지 사유가 명확히 나온 사례네’<es01****> ‘사랑에 눈이 멀어 도가 지나쳤네’<blac****>
“절실했다”
‘일은 일이고 사랑은 사랑이다. 때와 장소 좀 구분해서 하자. 왜 당신의 프러포즈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봐야하는가?’<cyk8****> ‘공무 보면서 장난 하냐?’<hyun****> ‘공사 구분도 못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will****>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고? 이거 정상인이 아니다’<cats****> ‘만난 지 두 달 만에 저런 식으로 거절하기 힘들게 남들 앞에서 프러포즈하는 남자가 과연 좋은 남자일까? 의문이 드네요’<gre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노총각’ 의원님, 공개구혼 결과는?
‘노총각’ 박철수 광양시의회 시의원의 본회의 공개구혼은 성공했을까?
1977년생으로 올해 47세인 박 의원의 돌발 청혼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공개 장소서 이름을 호명당한 주인공은 40대 초반의 광양시청 공무원.
박 의원은 프러포즈 후 여성의 사무실로 찾아갔고, 당황한 여성은 그 자리서 흔쾌히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