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골프 미니투어서 남성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우승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지난달 22일(한국시각) “2021년 5월 여자 프로골프 대회에 출전해 성전환 선수로 처음 우승했던 헤일리 데이비드슨이 2년 반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플로리다주 하우이인더힐스의 미션 인 리조트 앤 클럽서 열린 미니투어 NXXT 위민스 클래식서 우승한 영국 출신의 데이비슨은 지난 2021년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해 5월 미국 미니투어인 내셔널 여자골프협회(NWGA) 투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슨이 우승한 NXXT는 LPGA의 3부 격인 대회로 LPGA의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NXXT서 포인트 랭킹 상위 5명의 선수는 엡손 투어에 두 번 나갈 기회를 부여받는다. 데이비드슨은 현재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며 엡손 투어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LPGA 3부 대회 정상
3년 만에 2승째 수확
엡손 투어서 배출한 LPGA 선수가 600여명이 넘는 만큼, 트랜스젠더 선수의 LPGA 진출이 가까워진 셈이다. 다만 <골프위크>는 “NXXT가 최소한 4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최소한 10개를 열어야 하지만 아직 NXXT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아직 LPGA 투어 진출까지는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나는 결코 증오가 승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슨의 우승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다. 데이비드슨이 대학 시절에는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등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의 남자골프팀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LPGA 투어는 2010년 ‘여성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회원 조건을 삭제했으며, 현재까지 LPGA 투어에 참가한 ‘성전환’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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