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미인과 허벅지 사이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2.19 08:00:00
  • 호수 1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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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져야 빛나는 골반 여신?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미인과 허벅지 사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서 허벅지가 붙지 않는 ‘레깅스 레그’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마른 몸’ 인증이다. 마른 연예인을 동경하는 10대들까지 가세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한편, 일부는 섭식장애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증샷 열풍

최근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레깅스 레그를 인증하는 10∼20대들의 영상이 늘고 있다. 레깅스 레그(legging legs)는 몸에 꼭 붙는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모습을 뜻한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의 틈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허벅지가 안 붙고 사이에 틈이 있어야 날씬하다’는 인식 때문. 날씬한 몸매를 넘어 마른 몸매를 동경하는 심리가 반영된 현상이다.

덩달아 레깅스 레그를 만드는 법 등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마른 몸 인증은 중화권서도 놀이처럼 퍼진 바 있다. 당시 소셜미디어상에서 이어폰 줄로 허리를 묶는 ‘이어폰 챌린지’ ‘쇄골 위에 동전 올리기’ ‘A4용지로 허리 가리기’ 등이 유행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 한 배우가 키 165cm, 몸무게 39kg, 체지방량 5.7kg 등 자신의 사이즈를 공개하자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자 해당 배우는 잘못된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 ‘레깅스 레그’ 챌린지 유행
허벅지 사이 틈 있어야 날씬?

무리한 체중감량은 자칫 섭식장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거식증, 폭식증 등이 포함된다. 정서적, 인지적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섭식장애 연합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악을 무시할 수 없다”며 “건강에 극도로 해로운 콘텐츠가 제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양전문가인 캐서린 코포드도 개인 SNS서 “2000년대 ‘Thigh gaps(허벅지 사이 틈)’을 재포장한 ‘레깅스 레그’ 인증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내가 고등학교 때 알던 많은 여자 아이들이 허벅지 사이에 틈을 만들려다 섭식장애에 걸렸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날씬하다는 느낌보단 다리가 휜 것처럼 보일 듯’<rass****> ‘다리 벌어져 보이는 게 도대체 뭐가 예쁘다는 건지?’<saki****> ‘건강에 치명적이다. 적당히 해라’<leej****> ‘10년 전에 미국서 유행했던 사이갭인 거 같은데 이게 아직도 유행 중인가? 보통 저런 건 기본적으로 골반이 넓어야 한다. 충분히 넓은 골반에 적절하게 살이 붙은 허벅지 사이로 사타구니 빈 공간. 그게 이상적인 사이갭이라고’<jihu****>

‘어린 아이들 따라 할라’ 우려
무리한 감량…섭식장애 주의

‘과하지만 않다면 붙는 게 더 예뻐요’<hyun****> ‘날씬한 지 판단하는 걸 허벅지 붙는 지로? 휜 다리라서 붙지 않을 수도 있는데?’<jeli****> ‘이런 혐오스러운 챌린지는 정상적인 사람들은 안 한다’<jhk9****> ‘이런 게 유행하니 애들이 살빼기에 목숨 걸지’<jihu****>

‘10대에 마른 몸에 집착하는 것은 성장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잘 먹고 운동 잘해서 적당히 살이 붙고 탄력 있는 몸이 훨씬 예쁘다는 것을 조금 더 나이 들면 알게 된다’<easi****> ‘솔직히 핏이 살려면 적당히 근육이 있어야 한다’<jeon****> ‘예전엔…그랬는데 요즘은 저런 게 다 유행이군’<jimi****>

‘허벅지가 튼튼해야 건강한 거다’<sjoh****> ‘하체가 부실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허벅지 근육은 키워줘야 합니다’<eejd****> ‘마음 적으로도 튼튼해지고 아름다워져야 하는데…’<ssan****> ‘인생의 낭비 SNS’<jjan****> ‘망할 SNS가 사람 잡는다’<zxr6****> ‘남자들은 날씬한 걸 좋아하는 거지, 마른 걸 좋아하는 게 아니다’<soar****>

해로운 콘텐츠

‘레깅스 입은 해골 보는 걸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정말로 섹시한 몸이나 볼륨 있는 몸을 만들려면 굶는 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지’<kilu****> ‘나이 먹으면 허벅지 살부터 빠집니다. 그래서 상체는 뚱뚱, 하체는 가늘. 진짜 보기 흉해요. 젊어서 허벅지 튼실하게 잘 관리하세요’<lyu4****> ‘타인지향적 삶을 살지 말고 내가 나를 봐주는 삶을 사세요. 타인은 자기들 살기도 바빠서 생각보다 남한테 관심 없어요. 그 찰나의 관심을 받겠다고 애쓰지 마세요’<jung****>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점점 급증하는 섭식장애

미국에선 6~10세가 되면 여자 아이들이 체중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고, 14세가 되면 70%에 달하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며, 사춘기 소녀들의 약 12%가 거식증, 폭식증 등의 섭식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도 섭십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섭식장애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8년 8321명에서 2022년 1만2477명으로 49.9% 증가했다.

최근 아동기 및 청소년의 섭식장애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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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