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이후 주변 지역에서 성폭행 괴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인터넷게시판에는 나주시에서 유부녀가 자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등산로에서 고등학생 4명이 담배 피우는 것을 훈계했다는 이유로 등산하던 40대 주부를 성폭행하고 담뱃불로 전신 화상을 입혔고 충격을 받은 주부는 병원에서 입원 중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성폭행 괴담도 있다. 정확한 날짜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충북 증평지역 한 아파트 앞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50대 남자가 여자 아이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괴담은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성폭행범 신상공개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증평지역 특정 전과자의 인적사항과 함께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청소년과 주부, 학부모가 불안에 떨자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이 같은 성폭행 괴담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주변에 떠도는 괴담 확인 결과 사실무근인 것들이 많아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더 이상 확산돼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가정통신문 발송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나주 경찰서의 한 관계자도 “성폭행 괴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며 “최근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일부에서 괴소문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나주에서는 성폭행 사건도, 병원에서 투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