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한남자>에서 송중기의 여동생 강초코 역으로 열연 중인 이유비는 사실 ‘견미리 딸’로 더 유명하다. 청순한 외모로 남심을 흔드는 그녀는 네티즌들로부터 ‘제2의 전지현’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이러한 수식어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비.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방영 전부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착한남자>. 그 논란은 이유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극 중 그녀의 배역 이름인 초코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제작진 측은 강초코라는 이름은 “어릴 때부터 자지러지게 울다가도 초콜릿만 주면 울음을 뚝 그쳐 초코에게 별달리 애정이 없었던 마루 아비가 그대로 호적에 올린 이름”이라고 해명했다.
원치 않은 유명세
원치 않은 유명세와 논란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야 했던 이유비는 지난해 12월 MBN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다. 그러나 그녀가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없다. 그녀가 유명세를 탄 건 데뷔한 작품이 아니라 바로 엄마 견미리 였기 때문. 드라마 오디션을 준비하기 전까지 엄마한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던 이유비는 그만큼 배우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부담됐다.
“엄마께 오디션 보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어이없어 하시면서 한참을 웃으셨어요. ‘조그만 게 겁도 없이 한 번 혼쭐을 당해봐야지’라며 겁부터 주셨으니까요. 제 성격이 겁도 없고 왈가닥이어서 엄마가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네가 하는 일에 항상 책임감이 뒤따르니 책임감 갖고 일해라’며 조언해주셨어요.”
오랜 세월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중견배우 견미리의 딸이라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배우로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얻게 되는 고민과 고충을 이해해주고 들어줄 수 있는 엄마가 있어 든든함을 느끼고 있지만 이 때문에 따라오는 단점도 있다. 돋보이는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중은 먼저 그녀를 ‘쟤는 견미리 딸이니까’라며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
‘견미리 딸’‘제2의 전지현’수식어 부담
“엄마의 강인함과 책임감 본받고 싶어요”
“부정적인 시선이 따라도 무조건 감수해야 한다고 주위에서 그러세요. 얻는 게 많을 텐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않느냐는 거죠. 좋은 점만 보면 감사한 일이지만 배우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배우로 살아가기엔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제대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유명세로 부담만 얹은 이유비는 최근 마음가짐을 바꿨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것. 숱한 수식어만큼 대중으로부터 관심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부담감은 떨치고 책임감을 키웠나갔다.
“엄마께 피해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할 거예요. 내가 못 하면 난 거기서 끝일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로부터 나 자체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내가 어느 정도 인정받은 후 엄마 딸이라는 게 알려지길 바랐어요. 그런데 그건 제 욕심 이었나봐요. 더 책임감을 느끼면서 잘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에요.”
통통 튀는 매력에 당찬 자신감까지 고루 갖춘 그녀는 <착한남자>에서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밝고 강한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엄마 견미리의 강인한 모습과 사상을 본받고 싶다는 그녀. 모전여전이라고 하던가. 이유비는 엄마만큼 강인한 마음가짐의 소유자였고 자기 주관 또한 확실한 배우였다.
진정한 여배우로
“많은 사람들이 ‘엄마가 데뷔를 도와줬겠지’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전 반대로 묻고 싶어요. 도대체 엄마가 어떻게 도와줘요? 이건 제 직업이고 제 일인데요.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서 ‘제 딸 좀 작품에 넣어주세요’라는 건 정말 말도 안 되죠.”
이유비는 현재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아온 강초코 캐릭터를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견미리 딸’ ‘제2의 전지현’에서 대중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