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박상현(40)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지난달 15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7467야드)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임성재, 배용준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 승부서 둘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추가한 박상현은 KPGA 코리안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무서운 집중력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9년째 투어 활동을 하는 박상현은 아직 한 번도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상금왕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5년 전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박상현은 이날 우승 뒤 목표를 전면 재수정했다. 아시안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KPGA 코리안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날 박상현은 선두 임성재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박상현은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어 8번 홀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순항하던 박상현은 후반 들어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16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박상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후 임성재의 짧은 버디 퍼트 미스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통산 상금 50억 고지 올라
KPGA 투어 전념 의지 밝혀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박상현과 배용준은 페어웨이를 지켰고, 임성재는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공이 떨어졌다. 박상현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을 넘겼다. 배용준 역시 두 번째 샷도 그린을 살짝 넘겼다. 임성재의 샷도 그린을 넘어 갤러리 스탠드를 맞고 공이 떨어졌다.
박상현의 세 번째 어프로치 샷 은 홀 왼쪽으로 1.8m, 임성재의 어프로치 샷이 강해 홀 2.2m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배용준의 어프로치 샷은 홀 20㎝ 거리에 붙여 먼저 버디 퍼트를 넣고 끝냈다.
임성재는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나와 파로 마무리 해 가장 먼저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박상현은 2차 연장전을 갈 수 있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같은 홀에서 홀 위치를 바꾸고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배용준은 페어웨이 왼쪽 짧은 러프에, 박상현은 페어웨이를 지켰다.
연장 승부 끝 우승컵 영광
상금 3억 획득…통산 12승
배용준의 두 번째 샷에서는 그린 오른쪽 벙커에 공이 빠졌다. 박상현은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날려 홀 2m 거리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다. 배용준은 세 번째 벙커 샷이 홀 4m 지나갔고, 버디 퍼트를 노렸지만 홀을 살짝 지나가 파로 마무리했고, 박상현은 우승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숨 막혔던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현은 “2021년 2승, 20 22년 1승을 했다. 지난해 초 개막전서 우승하고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초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며 “실수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도전적이고 과감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첫 홀부터 운이 좋게 칩인 버디가 나오고, 이후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서 우승함에 따라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동시 석권이 목표다. 기회가 찾아왔다”며 “아직까지 제네시스 대상은 얻지 못한 타이틀이다. 국내 무대에 집중하면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관왕 목표
한편 허인회는 14언더파 274타로 4위, 김한별은 13언더파 275타로 5위에 올랐다. 장희민은 11언더파 277타로 6위, 조우영은 9언더파 279타로 7위를 기록했다. 김비오와 장유빈, 강윤석, 박경남이 8언더파 280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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