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유권자 10명 중 절반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56%가 부정, 34%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 거절 8%였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4%), 70대 이상(68%)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89%), 40대(75%) 등에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서 56%, 중도층 27%, 진보층 12%였다.
긍정 평가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 수’ 기준 337명, 자유응답) ‘외교’(34%), ‘국방/안보’(6%),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 한다’(5%), ‘경제/민생’ ‘전반적으로 잘한다’ ‘공정/정의/원칙’(이상 4%), ‘전 정권 극복’ ‘안정적’ ‘서민정책/복지’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561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22%),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 ‘외교’(이상 7%),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5%), ‘인사(人事)’, ‘서민정책/복지’(이상 4%), ‘통합·협치 부족’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지 정당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3%, 정의당 3%, 기타 정당·단체 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였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8%, 민주당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32%를 차지했다.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왔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p) 내에서의 변동이다. 8월 말 그 범위를 살짝(1%포인트) 벗어나기도 했지만, 이내 되돌아왔다.
지난해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은 여당보다 야당 쪽에 가까웠다.
향후 1년간 국내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53%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좋아질 것’ 18%, 26%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달 경기 비관론은 3년 내 최고치(2022년 10월 66%), 낙관론은 3년 내 최저치(2022년 10~11월 11%)에 근접했지만 이번 달은 소폭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더 높은 편이다. 지난 1년간 진보층의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10%를 밑돌았고, 비관론은 7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보수층은 지난해 가을 14%서 올여름 32%까지 증가, 비관론은 60%서 35%까지 감소했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5%, ‘나빠질 것’ 31%, ‘비슷할 것’ 53%였다. 살림살이 낙관론은 2022년 1월 24%서 하반기 들어 10%대 초반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16%서 30%대로 늘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4%가 ‘증가할 것’, 12%가 ‘감소할 것’, 26%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국제관계 비관론(‘분쟁 증가할 것’)이 3년 내 최대치(65%)를 기록해, 당시 돌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한 위기감을 반영했다. 국제관계 전망은 경기·살림살이와 달리 주관적 정치 성향이나 생활수준을 비롯한 응답자 특성별 차이가 작은 편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표본오차는 ±3.1%p로 응답률은 13.6%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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