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7)이 72홀을 단 한 개의 보기로 막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지영은 지난달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인 이승연(16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6승째를 올렸다. 그는 박민지(2승)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서 정상에 오른 이후 약 7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시즌 2승, 통산 6승째.
퍼펙트
박지영은 대상포인트(326점), 상금(6억3456만9385원), 평균타수(70.1905타) 등 주요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다승서도 박민지(2승)와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최종 라운드 경기 초반은 2타차이였던 박지영과 이승연의 양강구도였다. 박지영이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4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4타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보기를 하지 않았던 박지영이 7번홀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승연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3타 차이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는 안정성이 뛰어난 박지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8번 홀(파4)서 이승연이 회심의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통산 6승째 수확 겹경사
“국내 평정 후 미국 도전”
9번 홀(파3)서도 이승연은 티샷을 홀컵 150m 부근까지 공을 붙였다. 내리막서의 정교한 퍼팅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또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지영은 첫 보기를 기록한 이후 샷이 흔들렸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티샷이나 세컨드샷이 아쉽더라도 특유의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이를 만회했다. 7번 홀 보기 이후 모든 홀을 파 세이브로 막아내며 이승연의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이승연이 버티지 못했다. 치명적인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차이가 4타까지 벌어졌다. 무게중심이 박지영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뒤에서는 손예빈이 치고 올라왔다. 손예빈은 이날만 무려 8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코스레코드를 기록했다.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정상
올 시즌 다승자 대열에 합류
박지영은 “제일 큰 목표인 시즌 다승을 상반기 마지막 대회서 이뤘으니, 하반기서도 빠르게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렸을 때부터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 한국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이 2019년 캐나다 퍼시픽 오픈서, 박인비가 2015년 HSBC 챔피언십서 72홀 노 보기 우승의 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정교함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4년3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이승연은 이날 단독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박결이 3위(15언더파),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친 손예빈이 4위(14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통산 5승 중 제주서만 3승을 올린 ‘제주 여왕’ 이소미는 2언더파를 쳐 마다솜, 최예림과 함께 공동 5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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