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슈터는 골프 실력도 남달랐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미국 유명인 골프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커리는 지난달 1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스테이트라인의 에지우드 타호 골프코스(파72, 6709야드)서 끝난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총상금 60만달러)’ 최종 3라운드까지 75점을 수확해 정상에 올랐다.
핸디캡 0의 스크래치 골퍼로 알려진 커리는 2017년과 2018년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 출전해 71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회는 유명 인사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매 홀 성적에 따라 앨버트로스 10점, 홀인원 8점, 이글 6점, 버디 3점, 파에 1점을 주고 더블보기보다 나쁜 성적은 2점을 깎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3일간 진행됐다.
마지막 홀 극적인 이글 역전승
우승 상금 12만5000달러 수확
커리는 전날 2라운드서 농구 코트서 3점슛을 꽂아 넣듯 홀인원을 기록했다. 152야드 7번 홀(파3)에서 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자 티잉 구역서부터 그린까지 100m 달리기하듯 질주하며 행운을 만끽했다.
커리는 이날 마지막 17번 홀까지 2위였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았다.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미국)를 2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2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커리가 어떤 스포츠든 관계 없이 장거리샷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며 “커리가 은퇴 후 프로골프로 전향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55점으로 6위, ‘디펜딩 챔피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토니 로모는 51점으로 8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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