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로 지난 2분기 전국 상가 임대료가 1분기보다 하락하고 공실도 늘었다. 상가와 달리 오피스 시장은 신규 공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점 오피스를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공실률은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한국부동산원의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상가 0.03%, 소규모 상가 0.14%, 집합 상가 0.11% 각각 하락했다.
㎡당 유형별 임대료는 집합 상가 2만6700원, 중대형 상가 2만5600원, 소규모 상가 1만9400원 등이다. 다만 지역별 특성에 따라 임대료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데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 탓에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상가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오피스 수요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 상권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서 임대가격지수가 올랐다. 서울 중대형 상가는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늘어난 충무로 상권과 스타트업 입주로 활성화되고 있는 뚝섬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0.27%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는 0.26%, 집합 상가 0.13%, 오피스 0.39% 각각 상승했다.
부산은 광안리와 부전시장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해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0.27% 올랐다.
이처럼 일부 지역의 유명 상권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국 평균으로 보면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소규모 상가서 전 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가 13.5%로 전 분기 대비 0.2%p 상승했고, 소규모 상가는 6.9%로 전 분기보다 0.1%p 올랐다.
오피스 시장은 제한된 공급
일부 지역 유명 상권만 회복
집합 상가는 전 분기와 같은 9.3%였다. 이는 고금리와 영업 비용 상승으로 소상공인 체감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오피스 시장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줄고 거점 오피스를 확산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0.25% 상승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서울 주요 업무지구 등에서 사무실 임대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0.1%p 하락한 9.4%였다.
서울 오피스 시장은 광화문 상권 등 우량 임차인이 입주한 지역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지속해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1.00%, 중대형 상가 0.73%, 소규모 상가 0.66%, 집합 상가 1.01%로 나타났다.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0.02%, 중대형 상가 -0.12%, 소규모 상가 -0.12%, 집합 상가 -0.03%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상가는 최근 거래량 증가로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돼 자산가치 하락세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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