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거주 중인 유권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사용 중인 스마트폰 제조 회사는 삼성 69%, 애플 23%, LG 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97%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국내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 53%서 그해 6월 60%, 2013년 2월 70%, 2014년 7월 80%, 2016년 하반기 90%를 돌파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93%에서 정체했으나, 2021년 95%, 2022년 97%로 추가 상승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90%대에 접어든 시기는 낮은 연령대일수록 일렀다. 2012년 상반기 20대, 그해 하반기 30대, 2014년 40대, 2016년 50대 순으로 90%를 돌파했다. 6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상반기 10% 초반, 2013년 7월 30%, 2016년 1월 60%, 2022년 90%, 2023년 92%에 다다랐다.
2021년까지는 60대 이상으로만 집계했으나, 2022년부터 60대와 70대 이상을 구분한다. 2023년 현재 60대 이하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100%에 육박하지만, 70대 이상은 85%(남성 91%, 여성 80%)로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이 적용된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휴대폰 가입회선은 약 5597만개, 스마트폰 회선은 약 5472만개다. 같은 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총인구수는 5140만명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975명을 대상으로 ‘현재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삼성이 69%, 애플 23%, LG 6%, 답변 거부 및 미인지 2%, 그 외 브랜드 0.4%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애플이 작년 대비 각각 3%p 늘었고, LG는 4%p 줄었다. LG는 2021년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4년간 A/S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애플 강세, 30대에서는 애플·삼성의 각축,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이 지배적인 것으로 집계됐다(50·60대 80%대 중반). 애플은 낮은 연령대일수록(20대 65%; 70대+ 1%), LG는 높은 연령대일수록(60대 이하 10% 미만; 70대+ 21%)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브랜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성과 애플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은 11년 전인 2012년 59%서 2023년 69%, 같은 기간 애플은 13%서 23%로 증가했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 Z 플립(상하 개폐)과 Z 폴드(좌우 개폐)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편, 기존 LG 사용자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LG 사업 철수 후 변함없다가 올해 신장했는데, 이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한 2014년과 2016년 사이에도 당시 20·30대를 중심으로 국내 사용자 저변을 넓힌 바 있다.
삼성, LG, 그 외 외산 스마트폰 대부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있으나, 애플은 독자적인 운영체계(iOS)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성·연령별 사용 브랜드 차이는 신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케이스 등 디자인, 주변기기 설계 시 고려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단일 운영체계에 기반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할 때도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975명) 중 65%가 차기 구매 브랜드로 삼성을, 22%는 애플을 선택했다. 2%는 기타, 11%는 ‘아직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삼성은 40대 이상서 두드러지며(20대 34%, 30대 53%; 50·60대 80%대), 애플은 낮은 연령대일수록(20대 59%, 30대 41%, 40대 20%; 70대+ 2%) 우세 성향이 강했다.
현재 LG 사용자(61명) 중에서는 40%가 삼성, 2%는 애플, 30%는 기타 브랜드, 29%는 답변을 거부했다. 기타 브랜드는 대부분 LG로, 이들은 중고거래를 원하거나 LG의 사업 철수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설문조사로 미뤄볼 때, LG 사용자 중 대다수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인 삼성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60% 내외를 기록했던 삼성·애플 재구입 의향률은 애플이 2016~2018년 80% 내외를 유지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은 오르내림 폭이 다소 컸다. 2019년 이후로는 양사가 비슷해졌고, 2021년부터 재구입 의향률은 각각 90%에 육박하면서 확실한 양강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이용 설문 대상자들에게 ‘스마트워치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26%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2015년 1%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19~2020년 10%대 초반서 2021년 19%로 급등했다가 2022년과 2023년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대비 20·30대 사용률은 증가, 40대 이상은 소폭 감소했다.
연령대별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30대서 40%대, 40대 30%, 50대 19%, 60대 이상 10% 안팎으로 조사됐다.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별로는 삼성폰 사용자(673명) 중 21%, 애플폰 사용자(220명) 중에서는 51%가 스마트워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RDD(이통3사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14.3%였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