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에서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대회 1호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17번 홀에는 조기 교육에서 경력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셰브론 챌린지(The Chevron Challenge)’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선수들이 이 홀에서 버디를 할 때마다 1만달러, 홀인원을 하면 100만달러를 기부한다. 전인지의 홀인원으로 한꺼번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대회 첫날 6오버파 78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기사회생했다. 공동 48위로 본선에 오른 전인지는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기적처럼 빨려 들어간 공
100만달러 이벤트 대성공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대회 첫 홀인원에 기뻐한 전인지는 이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였고, 이어진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더 줄인 전인지는 이날까지 3언더파 213타를 쳐 공동 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홀인원 상품으로 좋은 차가 걸려 있어서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17번 홀에 홀인원 상품은 없었지만) 그 홀로 걸어가면서 무언가 오늘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언더파로 갈 수 있으니까 욕심이 나기도 했었다. 티 박스에 서서 거리를 확인하고 샷을 준비하고 쳤는데,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떨어지면서 홀인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홀인원 순간) ‘아~ 이 홀에는 차가 없는데’ 하면서 아쉬워했지만, 대신 그 홀이 어떤 의미가 있는 홀이었는지에 관해 얘기를 듣고, 더 값진 일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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