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구재영(33)이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다. 구재영은 “오랜 시간 간절하게 바라온 순간이다. KPGA 코리안 투어서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태어난 구재영은 취미가 골프였던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었다. 11세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며 꿈을 키웠다.
2006년에는 본인이 훈련하던 골프장서 주최한 아마추어 대회서 우승했다. 이후 우승자 자격으로 아시안투어 ‘바클레이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컷 탈락했다.
이후 구재영은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 KPGA 프로(준회원)에 입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KPGA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 취득은 2015년에야 가능했다. 자그마치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구재영은 “한국으로 오자마자 KPGA 프로 자격을 얻다 보니 자만했다”며 “계속해서 투어프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실망감도 컸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2015년 군 복무를 마친 뒤부터 레슨을 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며 “레슨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꼭 KPGA 코리안 투어서 활동할 것’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취미 넘어 선수 되다
6년 만에 취득한 프로
이후 구재영은 KPGA 스릭슨 투어와 레슨을 병행했다. 꿈의 무대인 KPGA 코리안 투어를 향한 도전도 계속됐다.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QT’서 공동 47위의 성적을 거둔 구재영은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이듬해 KPGA 코리안 투어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7개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단 1개 대회 참가에 그쳤다.
지난해 구재영은 KPGA 스릭슨 투어서 17개 대회에 출전했다. ‘KPGA 스릭슨 투어 9회 대회’ 준우승 포함 TOP10에 6차례 이름을 올리며 스릭슨포인트 10위에 자리해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지급되는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구재영은 “KPGA 코리안 투어의 일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일관성 있는 스윙 리듬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며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다”며 “KPGA 코리안 투어서 우승을 위해 아껴 뒀다는 생각을 갖고 데뷔 첫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투어서 오래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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