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대표가 야인으로 돌아간다. 2020년부터 투어를 관장하는 자회사 KLPGT 대표를 역임했던 강 대표는 30여년간의 골프 행정가의 삶을 마무리하고 지난 15일 퇴임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2일, 일선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대표는 퇴임 후 더 많은 사람에게 골프를 알리는 전도사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KLPGT 대표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려 한다”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보람이 큰 여정을 했다”면서 “여자 골프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골프 전도사로서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국 여자 골프 역사의 ‘산증인’이다. 1978년 한국서 처음으로 열린 여자프로 골프 테스트서 고 한명현, 고 구옥희, 고 안종현씨와 함께 합격해 ‘회원번호 1번’을 따냈다.
“골프 전도사 길 걷겠다”
30년 길 접고 제3막 도전
이후 한국과 일본 투어서 통산 10승을 쌓았고, 1992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전무이사로 부임하면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1999년에 부회장에 선임됐고, 2011년에 상근 수석 부회장직을 맡았다.
강 대표는 “지금 KLPGA 투어는 당당히 세계 3대 골프 투어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 11년간 KLPGA 투어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한 보람을 느낀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보다 훌륭한 후배가 많아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는 밝다”며 “지금처럼 여자 골프에 대한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선서 물러나지만, KLPGA 투어가 발전하는 데는 계속해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강 대표는 “주변에서는 좀 쉬라고도 얘기하지만, 그런 게 잘 안 된다”며 “앞으로도 KLPGA 투어가 더 성장해 세계적인 투어가 되기를 바라며 일선서 물러나더라도 투어가 발전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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