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이보미(35)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보미 매니지먼트인 지애드스포츠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본 무대서 은퇴하려고 한다”며 “마지막 시즌을 팬분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전한 은퇴는 아니지만, 현역 생활을 차분히 정리해가겠다는 사실상의 ‘은퇴 예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영구시드권이 있는 KLPGA 투어에는 앞으로도 종종 출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JLPGA 투어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
국내서 ‘스마일 캔디’로 불렸던 이보미는 2011년 일본여자투어에 진출한 뒤 친근한 미소와 세련된 매너로 ‘보미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12월 배우 이완씨와 결혼했다.
이보미는 “JLPGA 투어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마지막 시즌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21승 금자탑
국내서 종종 출전 계획
1988년생인 이보미는 2018년 박인비, 김하늘, 신지애, 이정은5 등 동갑내기들과 함께 ‘V157’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1987년생 최나연과 1990년생 유소연까지 총 7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V157’이란 이름은 모임 결성 당시 7명이 통산 157승을 거뒀다는 뜻에서 지었다. V157 회원들은 시즌이 끝나면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재능기부나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에도 힘을 합쳤다.
2021년 김하늘이 은퇴한 데 이어 최근 이보미도 현역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골든 제너레이션(황금 세대)’의 퇴장을 예고하고 있다. 2007년 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김하늘은 2011과 2012년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KLPGA 투어서만 8승을 거둔 그는 JLPGA 투어로 진출한 뒤에도 6승을 추가했다.
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활약했던 최나연은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정리했다. 2012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6번째로 US여자오픈서 우승했다.
LPGA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골프 여제’ 박인비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는 통산 25승의 박세리에 이어 LPGA투어 최다승 부문서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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