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언니, (서)인영 언니 없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쥬얼리가 슬림하게 돌아왔다. 쥬얼리의 막내 멤버인 하주연과 김은정이 쥬얼리S 유닛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미니앨범 <스위트 송>을 발표 ‘귀여움’과 ‘깜찍함’을 무기로 올봄 가요계를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몇 시간 잠을 못 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은 에너지가 넘쳤다.
미니 앨범 <스위트 송>은 사회 초년생의 설렘과 기대감을 담았다. 밝은 분위기에 톡톡 튀는 느낌의 앨범은 쥬얼리가 선보였던 원숙하고 노련한 이미지와는 차별된다.
타이틀곡 ‘데이트’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작곡가 이민수가 작업한 곡으로 첫 데이트를 준비하는 소녀의 감성이 드러난다. ‘니가 더 좋아’는 쥬얼리 데뷔 초창기의 히트곡인 ‘니가 참 좋아’가 떠오르는 밝고 귀여운 느낌의 곡이다.
부담감 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커…“정아·인영 언니가 저희 덕 좀 볼걸요”
100% 라이브 승부 위해 춤·노래 연습 매진…“진정한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
“쥬얼리와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나왔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언니들과 이런 귀여움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둘만이 할 수 있는 콘셉트로 좀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웃음)
하주연과 김은정은 지난해 쥬얼리에 합류한 후 5집 앨범 <원 모어 타임>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지만 아직은 박정아, 서인영의 빛에 가려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은 ‘박정아와 서인영의 유명세가 아닌 실력만으로 인정받자’고 결심하며 유닛 활동을 시작했다.
박정아·서인영 ‘포스’에 다소곳
“둘이서 무대 위에 오른다는 사실 자체에 설레기도 하고, 행여 ‘쥬얼리’란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도 느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노력’과 ‘연습’이었죠. 예전에는 저희가 소화해야될 부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노래 전체를 책임져야 해요.”
쥬얼리에서의 하주연과 김은정은 박정아와 서인영에게 집중되기 마련인 구도 탓에 시종 과묵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작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들을 처음 만났던 2008년 초와 비교했을 때 놀랍게 성장했다. 고작 1년여 사이에 보다 풍성하고 다양해진 매력과 개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원래 우리끼리 있으면 시끌시끌한 편이에요. 그동안 언니들의 ‘포스’에 눌려 다소곳이 있어야했던 것이고요. 우린 눈빛만 봐도 서로 뭘 원하는지 알 정도에요.”
이번 음반에서 랩은 하주연이, 보컬은 김은정이 맡는다. 김은정은 자신의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느낌을 내야 하는 부분이 힘들다. 하주연은 쥬얼리와 차별화된 랩메이킹과 수록곡 ‘들어봐’에서 보컬로 참여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 라이브무대를 위해서 춤 연습을 하면서 계속 노래를 불러요. 쥬얼리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CF 많이 찍는 게 목표(?)
이번 음반의 컨셉트는 ‘귀여움’.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 많은 걸그룹들이 이미 ‘큐트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큰소리다.
“저희가 다른 걸그룹들의 노래를 부른다면 또 다른 느낌일걸요. 그들이 중·고등학생의 발랄함이라면 저희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의 풋풋함이 있어요.”
쥬얼리는 지난해 ‘ET춤’으로 가요계를 평정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쥬얼리S는 ‘입맛춤’으로 또 한 번의 신화를 노리고 있다.
“가사에 보면 ‘나의 입술을 갖고 싶다면 살짝 눈감아 줄게’라는 부분이 있어요. 가사에 착안해서 뽀뽀하듯 그런 동작을 응용을 한 거죠. 느낌이 좋아요.”
쥬얼리S가 이번 음반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하주연과 김은정이란 이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 알리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도 나중에 쥬얼리 활동을 펼칠 때 쥬얼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쥬얼리S’ 활동을 마칠 때쯤이면 정아 언니와 인영 언니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성장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실 우리의 목표는 이름을 알려서 많은 CF를 찍는 거에요. 저희 둘이요.”(웃음)
쥬얼리S 활동을 정리할 때쯤이면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송원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