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적군조차 ‘나치’ 에르빈 롬멜을 존경했던 이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경호부대 지휘관이자 나치 장군이었지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에르빈 롬멜 장군입니다.

당시 독일군 병사들은 “우리 대장은 롬멜”이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유럽 연합군조차 패배 요인을 두고 “우리의 상대가 롬멜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당연하듯 여겼습니다.

영국 총리 처칠은 롬멜에 대해 “(그는)전쟁의 재앙이었으나 장군으로서 더없이 위대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롬멜을 고평가하는 이유는 그가 전투마다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보여주는 뛰어난 전략가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더 높게 평가받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뛰어난 리더십입니다.


1. 솔선수범

롬멜은 항상 “탁상 전략을 믿지 않는다”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장 지휘가 필요한 장소에는 반드시 나타나 적재적소 인원을 배치하고 현장에 맞는 지휘와 명령을 하달한 뒤 다시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이동하며 전선을 누볐습니다.

계급을 방패 삼아 안전한 후방에서 지휘할 수도 있었지만, 포탄이 빗발치는 최전선을 지켰고 직접 정찰기를 타고 적진을 살펴봤습니다.

그 때문에 전투 중 다리에 총상을 입거나 연합군의 전투기 공격으로 머리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위험도 롬멜의 솔선수범을 막을 수 없었고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은 그의 지휘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2. 차별 없는 대우


1차 세계대전 당시 대부분의 장교는 귀족 출신이었지만 롬멜은 평민 출신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평민이었던 병사들과는 계급 차이가 날 뿐더러 신분 차이까지 더해지면서 겸상이란 있을 수가 없었는데요.

이탈리아의 장군들은 전쟁 중임에도 식사 시간에는 하얀 천을 깔고 와인과 음식을 최대한 우아하게 먹었지만, 롬멜은 병사들과 똑같이 전투식량을 먹고 야전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귀족 출신의 장교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과 계급의 특권을 누리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병사들은 롬멜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곧 장군에 대한 강한 신뢰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다가 롬멜은 병사, 부사관, 초급 장교들에게는 친절하고 자상했습니다.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조언 또한 새겨들었죠.

하지만 고급 장교나 다른 장군들에게는 악마 그 자체였습니다.

진군을 주저하거나 후방에만 있는 지휘관을 향해서 최전방에 나서라고 명령했으며 롬멜 휘하의 한 장군은 그 명령을 따르다 전사하기까지 했습니다.

롬멜이 리더로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조직원들의 자발적 신뢰였습니다.

그리고 자발적 신뢰를 바탕으로 뭉친 조직원들은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알프스산맥 위 마타주르산에서의 전투는 신화적인 전투로 알려져 있는데요.

단 150명의 병력으로 이탈리아 군 1만명과 싸워 9000명의 포로를 잡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아무리 전술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몰려오는 1만의 적군을 상대로 끝까지 싸워낸 150명의 병사들을 생각해본다면 롬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일화로 롬멜이 처음 중대장이었을 때 명령을 거부한 부하를 향해 권총으로 위협하며 강제적으로 수행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순간을 자신의 군 생활에 있어 가장 큰 수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이지만 영국군 야전병원에 식수가 떨어진 것을 알고 트럭에 백기를 달아 식수를 가득 실어 보내거나 전투가 종료되면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치료하며 포로들에게도 예의를 갖췄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자발적으로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자질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롬멜. 자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며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까지 생겼지만, 나치의 군세는 점점 약해졌고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이 계속되자 그를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이집트의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는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히틀러의 사수 명령을 거부하고 후퇴를 결정했는데요.


이후 나치 수뇌부에서 히틀러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차기 나치 지휘자로 롬멜이 거론된 것을 알게 된 히틀러는 당시 암살에 연루된 자들을 공개 처형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영웅 롬멜을 공개 처형하기에는 부담스러웠는지 히틀러는 “가족을 살려주고 영웅으로서 예를 갖추겠다”는 조건을 걸고 자결을 제안했습니다.

결국 롬멜은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차량에서 독극물을 마셨습니다.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던 장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의 품격은 오늘날까지 회자하며 많은 사람이 배우고 싶어 합니다.

훌륭한 리더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롬멜이 보여준 리더십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획: 임동균
구성&편집: 임동균


<pariah9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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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