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PGA 챔피언스투어 QT 수석 합격자는 이승배(55)였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승배는 2007년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이듬해 KPGA 챌린지 투어의 전신인 ‘SKY72 투어’서 활동했다. 하지만 생업을 이유로 투어 생활을 접고 레슨의 길로 들어섰다.
투어 경력은 미약했으나 그의 투어 생활에 대한 열정은 만 50세가 되어도 숨길 수 없었다. 이승배는 2019년 시니어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총 2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상금을 획득한 대회는 단 7개 대회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KPGA 챔피언스투어 QT’서 수석 합격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승배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경북 군위 소재 이지스카이컨트리클럽 이지, 스카이 코스에서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 QT Final Stage(최종전)’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1위에 올랐다.
이승배는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현실적인 여건으로 투어와 레슨 생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KPGA 챔피언스 투어는 선수로서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며 “대회에 참가할 때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구 선출 이색 이력
생애 첫 우승 정조준
이어 “KPGA 챔피언스 투어에 참가하고 나면 많은 선수로부터 깊은 조언을 듣는다. 그럴 때마다 같이 뛰는 투어 선수들에게 동료애와 함께 많은 에너지를 받고 온다”며 “많은 선수가 KPGA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해 내가 받은 에너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승배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대를 이어 아들 이동하(22)까지 이어갔다. 지난해 9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취득한 이동하는 프로골프 선수로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는다.
이승배는 “아버지와 아들이 무대는 다르지만 투어에서 함께 뛸 생각을 하니 자랑스럽고 기쁘다. 젊었을 때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약 300야드를 넘길 정도로 장타에 소질이 있었다. 아들도 장타자다. 나랑 많이 닮았다”며 “아들을 보면 기술 위주의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멘털 중심의 훈련에도 신경 쓰면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 올 한 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길 바란다”며 아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승배의 올해 목표는 생애 첫 우승 획득이다. 그는 “올해는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우승을 거두고 싶다. 우승을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며 “지난해 ‘KPGA 챔피언스 투어 QT’에서처럼 차분함을 갖고 매 라운드 플레이 한다면 올 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