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헨더슨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헨더슨은 공동 2위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찰리 헐(잉글랜드)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헨더슨은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13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
헨더슨은 넬리 코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같은 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헨더슨은 6번 홀(파3)과 9번 홀(파5)을 각각 보기와 버디로 맞바꾸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12번 홀(파4)에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감각적인 퍼트로 버디를 노렸지만 아쉽게 홀을 스쳐 갔다. 헨더슨은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헨더슨은 “매해 다승을 기록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우승한 것은 올 시즌의 부담감을 약간은 덜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 불참으로 벌금 낼까?
4년에 한 번 의무 출전 어겨
핸더슨은 올 시즌부터 오랜 후원사인 핑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클럽과 볼을 사용하고 있다. 클럽을 바꾸자마자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현재 7위인 세계랭킹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세계 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등의 목표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은 헨더슨은 “분명히 나의 꿈은 출발을 했다”고 답했다.
이 대회에 불참했던 고진영(28)은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영국 <더 선>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고진영과 이민지(호주)가 CME 포인트 상위 80위 선수들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각 대회에 최소 4년에 한 번은 출전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아 2만5000달러(약 3100만원) 벌금을 내게 됐다”고 보도한 것.
‘4년에 한 번 의무 출전’ 조항은 대회 후원사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다. LPGA 측은 두 선수가 항소할 수 있으며 벌금 부과 여부는 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단 1회의 면제 권한을 가졌다. LPGA 투어 관계자는 “스폰서 보호를 위한 결정이다. 두 선수는 항소할 수 있으며 결정은 커미셔너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는 최근 2년 동안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하지만 상금이 적고, 다음 대회가 한 달 뒤 태국에서 열리는 등 일정 문제 때문에 불참 선수가 많다. 올해는 29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고진영은 올해 출전 명단에 들었으나 최근 철회했다. 고진영과 이민지 외에도 최근 결혼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2022시즌 LPGA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8위 전인지, 9위 김효주 등 세계랭킹 상위 10명 중 7명이 이번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실제로 고진영은 대회 막바지까지 출전을 고민했다. 하지만 손목 부상이 호전되지 않자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 따라서 고진영측은 의사 소견서 등 부상 때문에 대회를 불참했다는 소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 측은 “대회 출전 신청 전부터 출전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LPGA 측과 소통 해왔다”며 최종적으로 벌금을 낼 확률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