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퍼들은 주로 일요일, 수도권에서 평균 20만원의 그린피를 내고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피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고물가를 피해 저렴한 해외를 찾는 골퍼가 늘고 있다.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가 지난해 골프장 당일 예약과 골프투어 이용현황 결산 자료를 공개했다. 예약은 40대 남성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 비중이 높았지만, 대체로 요일을 가리지 않고 라운드를 즐겼다.
귀족 스포츠
XGOLF는 자체 웹과 앱을 통한 예약 완료 건을 토대로 지난해 골프 이용현황을 분석했다. 이용 형태에 따라 1일 라운드인 ‘당일 예약’과 2일 이상 라운드와 숙박 등이 패키지로 구성된 ‘골프투어’로 분류했다.
지난해 지역별 당일 예약 이용은 61.8%를 차지한 수도권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그린피 역시 평균 20만672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그린피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라운드 평균 17만3749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골프를 목적으로 제주 여행을 떠나는 애호가는 많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성수기인 7월부터 이용료가 크게 오른다. 항공료를 별도로 지불해야하므로 애호가들은 해외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골프투어를 떠난 애호가의 3 3.8%가 강원도를 선택했고, 충청도(23.6%), 전라도(16.4%)가 뒤를 이었다. 주로 라운드를 예약하는 연령층은 40대(40.5%)가 1위, 50대(39.3%) 2위, 60대(9.8%) 3위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골프장 이용 결산 자료 공개
평균 20만672원…다음 제주 17만3749원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이 85. 4%, 여성이 14.6%로 남성의 예약 비중이 높았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이 16.3%를 기록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일로 뽑혔다. 골프투어를 가장 많이 떠나는 요일은 휴일 전날인 금요일(18.7%)로 나타났다.
XGOLF 관계자는 “회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2022년 골프 결산 자료는 XGOLF 역사의 한 페이지 같은 것”이라며 “올해에도 회원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해 모든 골퍼가 즐길 수 있는 골프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를 피해 저렴한 해외를 찾는 골퍼가 늘고 있다. XGOLF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내 골퍼들의 해외 골프장 예약 문의가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는 월 100건 이상 해외 골프장 예약 문의가 접수됐다.
저렴한 동남아로 몰려
비용 격차 3배 이상
XGOLF는 해외 골프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해외 골프 관련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724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해외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해외 골프장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있다’가 80.7%, ‘없다’가 19.3%를 기록했다. 라운드 진행 횟수는 ‘1회 이하’가 44.2%로 가장 많았고, ‘6회 이상’ 경험자가 21.7%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해외 골프여행 시 주로 가는 국가는 태국(37.8%), 일본(34.2%), 베트남(17.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가 아닌 해외 골프장을 방문하는 이유에는 ‘저렴한 골프장 비용’이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여유로운 경기 진행’ ‘따뜻한 날씨’ 등 여러 가지 고려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골프장 그린피에 대한 부담과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며 국내 골퍼의 수요가 해외로 몰리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의 주중 이용요금은 일본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부담
XGOLF는 지난해 12월 라쿠텐과 협력한 일본 골프 부킹 서비스와 해외골프장 회원권 정보를 등록,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XGOLF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는 일본 골프장의 최저 가격은 6080엔(약 5만7000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