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8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운 ‘전설’ 캐시 위트워스가 8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LPGA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트워스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이브 축하 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위트워스는 미국 서부 텍사스의 작은 마을인 모너핸스에서 1939년에 태어났으며, 15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19세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했다.
1962년 7월 켈리 걸스 오픈에서 7언더파 215타로 산드라 헤이니를 1타 차로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85년까지 LPGA 통산 88승을 거뒀다.
위트워스의 88승은 LPGA와 PGA를 통들어 역대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통산 82승으로 그 벽을 넘지 못한 대기록이다.
특히 프로 투어 최다승 첫 우승이 있었던 1962년부터 1978년까지 17시즌 동안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이는 LPGA 투어 역대 1위 기록이다.
이 밖에도 최다 우승 시즌(22시즌) 1위, 최다 연속 우승(4연승), 단일대회 최다승(5승) 공동 1위, 30승, 40승, 50승까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각종 기록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1981년에는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통산 88승…최다승 보유
첫 상금 100만달러 대기록
위트워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기록했다.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1965·1966)을 시작으로 웨스턴 오픈(1967)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1967·1971·1975)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위트워스는 1966년부터 1973년까지 기간에 무려 7차례나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1965년부터 1972년까지 기간에도 7차례 베어 트로피(최소타수상)를 차지했다. 그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것이 US여자 오픈 우승이었고, 위트워스도 이를 두고두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대단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고 운이 좋아 88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대기록을 가진 선수가 아닌 그저 나에 대해 조금이라고 기억해준다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몰리 마르쿠스 사마안 LPGA 커미셔너는 “골프계, 그리고 이 세상은 캐시 위트워스가 떠남으로 가장 놀라운 여성 중 한 명을 잃었다. 캐시는 골프 코스에서나 바깥에서나 진정한 의미의 챔피언이었다. 캐시와 함께 보낸 짧은 시간 동안, 저는 그녀와 게임과 삶에 대한 그녀가 다가가는 법에 정말로 놀라움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