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연예계 판치는 ‘프로포폴’ 실체

우유주사 중독자, 에이미 말고 또 있다!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방송인 에이미가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propofol) 상습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프로포폴은 성형수술이나 수면 내시경검사 시 사용하는 우유빛깔의 마취제로서, 상습적으로 투여하면 환각상태까지 이르게 한다. ‘팝의 황제’ 고 마이클잭슨의 사인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탄 프로포폴은 최근 국내 연예인들의 상습투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월14일 방송인 에이미(31)가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일명 우유주사)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춘천지방법원형사과는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 등으로 에이미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으나 그가 급성 간염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해 구치소 이감은 잠정 연기했다.

병원돌며 ‘마약쇼핑’

에이미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일대에 위치한 모 네일샵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가 응급실로 실려 가기 전 그의 팔에는 포폴주사기가 꽂혀있었고 가방 안에서도 프로포폴 병 5개가 발견됐다. 에이미 측근에 따르면 그가 훨씬 오래 전부터 프로포폴에 중독됐고 일상생활을 하거나 방송에 출연할 때도 약간 몽롱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정황조사를 해왔으며 조사 결과 에이미가 프로포폴 구입을 위해 여러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가 구속됨에 따라 연예계는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프로포폴 중독에 빠진 연예인이 비단 에이미 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세간의 의구심 때문. 최근 발생했던 모 산부인과 의사 시신유기 사건의 피해자도 텐프로 여성이 아니라 사실 연예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프로포폴이 연예가에서는 암암리에 거래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명 의류 CEO와 현재 군 복무 중인 인기 가수 A씨 등이 프로포폴 구입을 위해 에이미 측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프로포폴을 상습투약 했을 것으로 보고 의혹 대상에 포함시킨 후 또 다른 연루자는 없는지 수사망을 확대하고 나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국내 유명 아이돌들이 강남일대의 일부 성형외과·산부인과 등에서 주기적으로 우유주사를 맞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 아이돌 B씨와 C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지정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주사 한 대 놔 달라”며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사는 프로포폴 오남용에 따른 의료법 위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타 환자들의 처방전에 프로포폴 처방을 골고루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한다고 전해졌다.

프로포폴 사용이 가장 빈번한 성형외과의 경우 일부 연예인들이나 텐프로 여성들이 대놓고 프로포폴 주사를 놓아달라며 방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했던 모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한참 이슈화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익명으로 해달라며 프로포폴 유통경로나 공급책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프로포폴을 투여해주는 지정병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나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다수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투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상습적 투약을 위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등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프로포폴주사를 요구한다. 아마 지정병원이 있다면 그곳은 이미 검찰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포폴을 손에 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마취제를 사용하는 과는 합법적으로 프로포폴을 구비할 수 있다. 에이미씨처럼 개인이 소장했을 경우 친분이 있는 제약회사 직원과의 직거래나 출장 주사를 업으로 하는 간호조무사를 통해 구입했을 것으로 본다. 이는 비아그라 불법유통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는데, 의사면허증 무소지자가 처방전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약을 판매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소문 듣고 병원 온 연예인들, 너도나도 “주사 놔줘”
습관적 위내시경 검사·불면증 핑계로 우유주사 요구

공공연히 불법이라 인식되고 있는 출장주사에도 프로포폴이 남용되고 있었다. 성형외과 관계자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기자는 지인을 통해 한 출장주사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간호조무사 경력만 12년이 넘는 베테랑이었고 결혼하고 나이 들면서 출장주사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기자가 대뜸 프로포폴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의심을 품으며 당황했지만 이내 기자의 물음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줬다. 출장주사 아주머니는

“예전에는 주변에서 우유주사와 같은 마취제를 놓아주며 꽤 짭짤한 수입을 건졌다는 소문이 떠돌았는데 요즘은 산부인과 사건도 있고 언론에서 ‘우유주사’라며 하도 떠들어대서 쉬쉬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강남의 한 내과 전문의도 프로포폴 오남용에 관련해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중독성이 강한 포폴주사 때문에 일부러 위내시경 검사를 한 달에 여러 차례 받는 환자들도 있다. 위가 깨끗한데도 불구하고 ‘속이 쓰리다’ ‘위가 아파 잠을 못 잤다’ 등의 말로 둘러대며 프로포폴 투여를 종용했다.

중독증세가 심한 환자의 경우 사전에 ‘투명 마취제 말고 뿌옇게 된 우유색깔 마취제로 놔 달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한 번은 그런 마취제는 없다고 하니까 검사받을 필요 없다며 쌩 가버리더라”며 중독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럼 프로포폴은 어떻게 무차별적으로 남용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유는 불법거래를 통해 고수익을 챙기려는 의료계에 있다. 병원 측은 프로포폴을 정가로 약 5000원 안팎의 비용으로 들여올 수 있다. 만약 의료진이 이것을 처방전과 의료보험 없이 환자와 불법거래를 한다면 약 80배 이상의 가격으로 뻥튀기 할 수 있어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포폴 출장주사의 경우는 100배 이상 가격책정도 가능해 수입이 높은 고위층이나 톱스타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다. 

심한 중독은 사망까지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사인도 프로포폴 중독이었다. 그는 사망 전날 정맥에 포폴 주사를 투약했을 정도로 심각한 중독에 빠진 상태였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프로포폴의 부작용에 따른 해독제가 아직 전무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혈압에 이상이 있거나 면역력 약한 사람들이 프로포폴 부작용으로 인해 내시경 검사 또는 성형·임신중절수술 도중 사망했다.

전신마취와 더불어 불면증 치료제로 잘 알려진 프로포폴. 지난 2010년 프로포폴은 이미 마약류로 분류돼 대량 유통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검은 밀거래는 자행되고 있을 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프로포폴의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마약류 불법거래에 따른 엄격한 법적처벌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