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심상치 않은 10대 돌풍이 불고 있다. 올해 LPGA 무대를 밟은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띠꾼이 그 주인공. 티띠꾼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 랭킹 1위는 물론이고, 신인왕마저 움켜쥐었다. 그의 성공 신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진영(27)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31일자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평균 포인트 7.09점을 기록했다. 7.13점을 기록한 티띠꾼에게 0.04점 차로 밀린 고진영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공 신화
지난 1월31일자 랭킹부터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은 9개월여 만에 1위에서 내려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달 말 대회가 없어 세계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앞선 56주 차 세계랭킹 포인트가 빠지면서 고진영의 평점이 내려간 것.
전주까지 고진영의 총점은 319.18, 평점은 7.25였으나 총점은 312.08로 떨어졌고, 평점도 7.05로 낮아졌다. 출전 대회 수는 44개였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최근 2년 동안 획득한 포인트를 출전한 대회로 나눈 평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최근 2주 대회 포인트가 가장 높고 기간이 오래될수록 가감하는 방식으로 56차에서 소멸한다.
지난 8월 CP위민스 오픈을 끝낸 뒤 손목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고진영은 지난달 20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1, 2라운드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한 뒤 기권했다.
고진영으로부터 랭킹 1위 뺏어
10대 정상 차지한 두 번째 선수
컨디션 난조를 보인 고진영은 이틀 동안 15오버파를 적어냈다. 고진영은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과 재활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고진영이 내려온 1위 자리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새로운 1인자로 등극했다. 티띠꾼은 43개 대회에 출전해 총점 306.39를 쌓아 평점 7.13으로 고진영을 제치고 새로운 여왕이 됐다. 리디아 고에 이어 10대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두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새롭게 정상에 오른 티띠꾼은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예로 올해만 2승을 거뒀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선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띠꾼이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LPGA 투어는 지난 11일(한국시각) 티띠꾼이 신인왕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LPGA 투어 신인왕 확정 겹경사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쥘 가능성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1287점으로 2위를 달리는 최혜진이 이날 개막하는 펠리컨 챔피언십에 기권하면서 1537점인 티띠꾼은 펠리컨 챔피언십과 2022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신인왕을 확정했다.
티띠꾼의 신인왕 등극으로 태국 선수로는 2013년 모리야 주타누간과 지난해 패티 타바타나킷에 이어 3번째로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왕을 2년 연속 태국 선수가 차지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양강구도였던 LPGA 투어 무대에 태국은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티띠꾼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고, Q스쿨을 거친 후에 LPGA 투어에 진출했다. 티띠꾼은 올해 여자 골프계의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루키 시즌인 올해 JTBC 클래식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뒀으며 ‘톱10’에 1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대항마 누구?
티띠꾼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30점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150점), 이민지(호주, 149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