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107번째 출전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김영수는 지난달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2위 함정우(28)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아마추어 시절 포함 KPGA 코리안 투어 10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김영수는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과 2023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김영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에는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을 비롯해 송암배, 익성배 등 대한골프협회 주관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1년 기대를 모으며 데뷔한 KPGA 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허리 통증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고, 2018년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이듬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2022 제네시스 정상 올라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한 그는 올 시즌 5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우승 문을 두드린 끝에 정상 고지를 밟았다. 김영수는 시즌 상금 4억9727만원을 쌓아 이 부문 3위로 올라섰고,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에서는 2위(4485점)에 올라 이번 대회를 공동 24위로 마친 1위 서요섭(4742점)을 추격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독 선두 한승수(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김영수는 2타 차 선두로 맞은 16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7번 홀(파3)에서 벙커 샷이 길어 위기를 맞은 그는 약 13m 거리에서 2퍼트 보기로 피해를 최소화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를 지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영수는 “프로 데뷔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는데, 사실 (첫 우승까지)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코로나19 확산 전 미국 전지훈련 때 갤러리로 관람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게 돼 기대가 컸다”고 덧붙였다.
윤성호(26)가 4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호주 교포 이원준이 2언더파 4위, 김봉섭이 1언더파 5위로 뒤를 이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8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13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