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30)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홋카이도 메이지컵(총상금 9000만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영은 지난 8월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국제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홋카이도 메이지컵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친 그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요코미네 사쿠라, 사쿠라이 고코나(이상 8언더파)를 1타 차로 제쳤다.
이번 시즌 JLPGA 투어 22번째 대회에서 나온 한국 선수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620만엔(약 1억5000만원). 201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이민영은 데뷔 첫 해 2승을 올렸고, 이듬해 1승, 2019년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4승을 거둔 이민영은 특히 2015년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에 복귀해 2016년 7월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선수 시즌 첫 승
우승 상금 1억5000만원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이민영은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요코미네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이민영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 버디로 공동 2위가 된 마지막 경쟁자 사쿠라이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이민영의 우승이 결정됐다.
이민영은 “3년 만에 (우승)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일본 입출국이 어려워지면서 골프를 혼자 해야만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늘 배우고 숙제를 받고 시합에서 시도해보고 했던 게 익숙했고, 이 모든 걸 혼자 해야 된다는 게 많이 어려웠고 매주 막막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2주 전쯤 3년 만에 코치님이 일본에 오셨고, 이런저런 숙제들을 가득 안겨주고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그 10일간의 시간이 제겐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목표가 있는 연습이 가능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까지는 안 나오지만 그냥 너무 좋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