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한 내장객 감소 추세
그린피 인상에 대한 반감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제주지역 골프장에 내장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지난해 289만여명이 찾아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린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30개 골프장의 지난 6월 내장객은 26만4156명으로, 전년 동기(31만3220명) 대비 보다 15.7% 감소했다. 도외 골퍼와 외국 골퍼는 13.7%, 도내 골퍼는 19% 줄었다.
도내 골프장 내장객 감소세는 지난 3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9만3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던 내장객은, 한 달 뒤 12.3% 증가에 그치더니 3월 7%, 4월 3.9% 등 증가폭이 갈수록 줄었다. 급기야 지난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30만5000여명에 그치면서 2020년 5월 이래 2년 만에 월별 내장객이 10%가량 줄었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등을 돌린 것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차단된 해외여행을 이용해 그린피 등 골프 비용을 대폭 인상한 데 대한 반감의 결과로 보인다. 현재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8만원, 주말 22만6000원이고, 대중제 골프장은 주중 14만1000원, 주말 17만2000원이다.
최영근 제주연구원 박사가 제주 거주 도내 골프장 이용객 3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골프장 이용가격 중 적정하지 않은 분야’는 그린피(59.2%)가 가장 높았고, 카트비(18.1%), 캐디피(11.4%), 식음료비(9.3%)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후 라운드 횟수는 ‘감소했다(63%)’가 ‘변화 없다(30.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되자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지난 2년간 누렸던 호황은 다시 맛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19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내장객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변수를 분석해 감소세가 고착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