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지난달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우승자인 매리나 앨릭스(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였다.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12번 홀(파4)에서는 그린 경사를 이용하는 절묘한 아이언 샷으로 1m 안쪽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이후 13번 홀(파3)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중거리 버디 퍼트들이 조금씩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16번 홀 2온으로 1타를 줄인 후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 목전까지
아이언·퍼팅 앞세워 부진 만회
무뎠던 아이언 샷을 손본고, 퍼팅감을 끌어올린 게 최종 라운드 호성적의 비결이었다. 3라운드 61.11%(11/18)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을 88.89%(16/18)로 끌어 올렸고, 퍼트 수는 31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지난 사흘에 비해 스윙이 정말 좋아졌다. 잘 안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오늘 잘됐다”며 “지난주에 좀 안 풀려서 약간 실망했는데 파운더스컵을 앞두고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2018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3년8개월 만에 통산 2번째 LPGA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앨릭스는 “힘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나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투어에는 훌륭한 선수가 너무 많다. 내가 다시 우승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메건 캉(미국)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해나 그린(호주)은 1타를 잃어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로 하락했다. 박인비(34)도 1오버파를 쳐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